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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획하는 족제비 Oct 29. 2023

#21 모바일 앱 기획, 그리고 좋은 자극

2023년 43주 차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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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1 모바일 앱 기획, 그리고 좋은 자극

#앱기획 #서비스기획 #UX


이번 주부터 앱 기획을 하는 조직에서 서비스 기획을 하게 되었다. 월요일 조직 워크숍을 가지고, 다음 주 개발 플래닝 시 확인할 수 있는 기획서를 만들어야 하기 위해, 계속 서비스에 대해 분석하고, 해결하려는 문제에 공감하려고 시간을 쓰는 중이다.


앱과 웹의 가장 큰 차이는 뭘까? 가장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화면의 크기(해상도)’다.


해상도로 인해 발생하는 큰 특징은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앱의 경우 제한적이라는 것.

좌우 너비 기준, 웹은 기본 1920px가 되는 세상이 왔다. 아이폰 15의 경우 390px다.


제공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결국 사용자가 화면을 통해 인지할 수 있는 기획 의도의 양, 즉 기능의 양을 결정한다. 그리고 이는 사용자가 이 제품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웹 쪽에는 기능이 과할 정도로 붙어도 납득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흔히 말하는 백오피스, ERP 등 관리자 페이지), 모바일은 그런 경우가 잘 없다.

ⓒ 뉴젠솔루션

물론 모바일의 앱도 웹처럼 복잡한 것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은행 앱들. (그래도 요즘에는 많이 편해졌다.)


이처럼 앱은 웹과 차이가 있다. 앱은 화면이 작고 사용자의 행동 패턴이 제한적인 만큼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적다. 이로 인해 화면에서 복합적인 의도를 담기 힘들다.


그래서 사회에서 사용하기 편한 앱으로 평가받는 것들을 보면 대부분 화면들이 담백하다. 담백하다는 것은 목적이 뚜렷하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목적이 뚜렷하다는 것은 사용자가 할 수 있는 행동과 전달하는 정보가 명확하고, 인터랙션과 흐름이 부드러운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맥락으로 인해 토스에서 정의한 UX 원칙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들의 원칙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사용자에게 가치를 전달하기 쉬워야 한다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명한 원칙으로 One Thing per One Page이 있다. 하나의 페이지에서는 하나의 목적을 가진다는 의미.


https://maily.so/eddy/posts/78c6ef2d


이런 앱의 특징과 함께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앱이라는 좁은 화면을 기획하면서 놓치는 사용자 여정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알림을 통해 상대방의 피드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댓글/좋아요 등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기획한다고 해보자.


단순하게 댓글을 쓰고, 좋아요를 누르고, 서로 좋은 알림을 확인할 수 있는 화면만 기획하면 그 기능이 활성화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이라는 기능은 타인의 행동(이벤트)을 쉽게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이커머스를 예로 들면, 아무리 좋은 제품을 떼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업로드해도, 적절한 마케팅과 외부 노출이 없다면 제품이 잘 팔리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사용자 간 상호작용’이라는 목적을 가진 기능의 미션 앞에는 타인의 활동을 더 잘, 보기 쉬운 곳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서 이번 주 앱을 분석하며 즐겁기도 했지만 머리가 아프기도 했다. 추가하고 싶은 기능의 목록은 아주 많은데 가용할 수 있는 리소스는 제한적이기도 하고 말이다.


앱 기획에 투입되며 여러모로 좋은 자극을 받고 있는 중.



#2 백로그 그루밍

#백로그그루밍 #백로그 #정제


이번 주 수요일 약 6시간 정도를 투자해 수집한 109개 VOC에 대해서 백로그화를 완료했다. 설문을 통해 수집한 인터뷰 내용을 확인하며 진행한 백로그 그루밍이었다.


백로그 그루밍을 통해 1차적으로 정제된 백로그는 총 39개.


이번 그루밍 작업의 주목적은 ‘제품의 다음 개발 사항을 설정하기 위한 정제된 정보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목표는 1) VOC의 니즈 파악(문제진단), 2) 파악한 니즈를 토대로 기능의 간단한 How-to 작성하는 것.


작업은 집중해서 빠르게 진행했다. 다음 주에는 마일스톤에 대한 플래닝을 진행할 생각인데, 이를 위해서는 정제된 백로그와 (간략하게라도) 제품의 기능 개발 로드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재 팀장님과 먼저 상을 맞춰야 해서 속도를 냈다.


그루밍 시 신경쓴 것은 인터뷰에서 수집된 요구사항 그대로 기능을 추가하지 않고 니즈 파악과 How-to 작성을 새로 한 것이었다. 많은 수의 사용자들은 주로 '당장 자신의 불편함과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하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에게 ‘제품 사용성에 대한 조사’를 하다 보면 ‘그래서 어떤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는 답변을 많이 받는다. 과연 그들이 바라는 기능을 추가/개선만 해주면 그 문제가 해결될까?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원인을 파고들다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어 특정 Input box 안에 플레이스홀더를 가이드 형태로 길게 작성했다고 가정해 보자.

예전 작업물 중 하나를 살짝 수정했다 ⓒ 327roy

1. 사용자는 [배경 설명] Input box에 플레이스홀더에 작성된 가이드 텍스트를 읽으면서 내용을 작성하고 싶어 한다.

2. 하지만 플레이스홀더의 특성상, 텍스트를 입력하면 플레이스홀더가 사라진다.

3. 그래서 사용자는 플레이스홀더에 적힌 가이드 텍스트를 밖으로 옮겨달라고 요구한다.


이를 해결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가장 간단하게 해결하는 것은 사용자의 요구대로 해주는 것이다. 플레이스홀더에 작성된 긴 가이드 텍스트를 Input box 근처에 툴팁, 콜아웃, 아코디언 등의 형태로 배치하면 된다.


사실 사용자가 당면한 문제를 잘 생각해 보면, ‘Input box에 어떤 내용을 입력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원인을 새로 진단하면 우리는 해결방안을 새로 내놓을 수 있다. 예를 들어 Input box에 앱 내 사용자 행동을 기반으로 텍스트 초안을 작성해 준다와 같은 것 말이다.


이처럼 사용자에게 수집된 정보를 날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지만은 않으며, 원인(문제)을 리프레이밍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기획자는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낀 지점에 대해서만 조치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높은 시선에서 제품을 바라봐야 한다.


기획할 때 고려한 시나리오가 아직 유효한지, 실제 사용자들의 패턴은 어떤지 등 제품의 전체적인 형상과 실제 사용자의 움직임을 함께 볼 수 있어야 한다.


아무튼 100개 넘는 VOC를 혼자 그루밍하는 것은 오랜만이어서 재밌기도 했고, 잘 몰입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분석하는 데이터들을 보기 쉽게 정리할만한 프레임워크가 당장 없었다는 것. 분석하며 그때그때 필요한 컬럼들을 추가하며 대응하긴 했지만, 정제하는 과정이 꽤나 투박했다고 본다.


시간 날 때 설문을 통해 수집한 VOC를 보다 잘 정제할 수 있도록 프레임워크를 하나 세팅해 놓든지 해야겠다. 부디 우리의 제품이 더 좋은 길로 나아가길.


백로그 그루밍이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집한 제품과 관련된 '날것의 정보Raw data'를 보다 뚜렷한 형상으로 정제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보통 백로그 그루밍은 1) 제품 백로그 항목을 새로 만드는 정제(세분화), 2) 백로그 항목 추정, 3) 백로그 항목 우선순위 선정을 주되게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 우리가 만들어야 할 것은 '가치'뿐만 아니라

#가치 #제품


출근길에 읽은 아티클 중 올해 실리콘밸리에서 많은 UX 리서치 팀들이 구조조정(원문에서는 'Layoff'라고 표현함) 당하고 있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UX 리서처 팀들이 회사(특히 경영진)들에게 효용성을 주지 못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글을 읽고 든 생각은 결국 자신이 한 것에 대해 정당한 포장을 하는 능력이 이전보다 중요해지는 세상이라는 것. 전체적으로 경제가 침체될 때는 자신이 누구인지와 왜 필요한지를 주위 관계에서도 잘 드러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생각은 정성적인 직군일 구록 날카롭게 갈고닦은 시크릿웨폰과 같은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기획자라면 그것이 탄탄하게 구축한 대인과의 신뢰관계나 다른 기술이 있을 것이고.


어느 정도 직무 역할의 확장도 고려해 움직일 필요가 있을 듯하다.


p.s. 하지만 언제나 어려운 것은 가치에 집중할수록 성과로 표현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가치는 정성적이고 성과는 정량적이기 때문이다. 무엇인가를 잘 정의하는 능력도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https://maily.so/josh/posts/8cb705fe



#4 새로운 조직으로

#조직이동 #앱기획 #서비스기획


이번 주 월요일은 조직 이동 후 첫날이었다.


기존 조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서 남은 업무의 인수인계를 한 후 잠깐 대기. 이후 오전 11시부터 새로운 조직에서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은 콘퍼런스룸에서 각자 자기소개를 진행하고 우리가 만들어나갈 제품에 대한 배경과 로드맵을 공유받는 형태로 진행됐다. 특정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TF 팀인 만큼 이번에 나처럼 새로 이동해서 모인 조직원들도 있고, 무엇보다 다들 열정이 넘쳐 보여서 좋았다. 생각보다 구성된 조직의 규모가 커서 놀랐다.


내가 맡은 포지션은 앱 기획. 올해 당장 할 것은 제품 로드맵에 맞춰 제품을 고도화하는 것. 개인적인 목표로는 앱의 런칭과 관리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이다. Firebase를 통한 앱 배포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리고 TF 팀인 만큼 우당탕탕 부딪혀가며 정리될 프로세스가 몇 보인다. 백로그 및 이슈 관리, 프로젝트 관리 그리고 배포 등. 다행히 같이 조직을 이동한 전 개발 리더분이 계시기에 개발쪽 문화는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5 스터디의 질

#스터디


사내에서 리액트 기초 스터디를 진행 중인 것이 있다. QA 3명, 서비스기획자 3명, 백엔드개발자 1명으로 구성되어 총 7명이 리액트를 기초부터 학습하는 중이고, 현재는 useState와 같은 Hook에 대해서 배우는 중


현재 가장 난관은 리액트에 대한 지식이 깊은 사람이 스터디에 없다는 것. 다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 와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모르고, 자신이 학습한 것이 정확한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텍스트와 영상에서 보고 실습한 것 그 이상으로 설명하기 힘들다.


그래서 스터디를 할 때 보면 노련한 사람 한 명이 캐리하는 경우가 자주 보이는가 보다. 스터디의 질을 더 끌어올리고 싶은데, 시간적 여건과 상황으로 인해 여기에서 어떻게 더 할 수 있을지 우려가 있다.



#6 피그마 강의

동료 한 명에게 1시간 20분 정도 집중해서 피그마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일전에 간단하게 피그마 디자인 툴을 구성하고 있는 기본적인 개념을 설명했고, 오늘은 그가 실제로 1) 피그마로 서비스 기획을 진행하며 겪은 불편함과 2) 궁금한 것을 전달받아 그 자리에서 시연하며 설명하는 것으로 진행했다.

기본적인 개념: 툴바, 좌우 패널, 캔버스와 레이어, 그룹 개념(가장 작은 단위의 객체부터 그룹, 프레임, 섹션), 컴포넌트, 오토레이아웃


그의 니즈는 '피그마의 기능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가 궁금한 것이었다. 이때 내가 명확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나였으면 이렇게 진행한다'는 것을 그에게 설명하며 실제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마치 분필로 칠판에 그림을 그리며 설명하듯, 피그마 기능들을 즉석으로 사용하며 보여줬다.


다행스러운 것은 만족도가 높았다는 점. 그리고 이번 강의를 통해 느낀 것은 남에게 설명해 줄 수 있을 정도의 궤도에는 올랐다는 것. 일전에 준비된 자료로 사내 강의를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번에는 실시간 맞춤형으로 알려준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지금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면, Variables(구 디자인 토큰)과 Dev mode의 경우 피그마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정도까지 설명할 수 있고, 그 외의 것들은 실제 활용하는 것까지 보여주며 설명할 수 있게 된 듯하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툴을 잘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식 나눔을 하고 싶은 바람도 있다.


아래는 일전에 만들었던 피그마 기초 강의 자료

https://brunch.co.kr/@327roy/51



#7 43주 차 KPT

#회고 #성찰 #KPT


[KEEP]

1. 작은 도서관 자료 아카이빙을 진행했다.

  - 이번 주 달성률 100%(7/7) 

  - 백로그를 정제하며 찾아본 자료들이 많아서 그런 듯.

2. 라이팅 가이드를 제작하여 공유했다.

  - 앱의 규모가 아직 크지 않은 만큼 앱 내에서 일관된 라이팅을 가져가기 위한 원칙을 가볍게 정리했다.

  - 이것이 언젠가는 보이스 앤 톤까지 재정의를 하고 똑부러진 가이드가 되기 위한 기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관련하여 올해 내로 만들어 볼 생각인 사이드 프로젝트도 생각 중이다. 만들게 된다면 회사 내부에 먼저 적용해 볼 생각.


[PROBLEM]

이번 주에 목에 담이 1~2번 왔다(글 쓰는 지금도). 컨디션을 조절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TRY]

1. 작은 도서관에 자료를 하루에 최소 1개 채워 넣는다. (다음 주 목표: 7개)

2. 조직 이동 후, 조직원들과 한 명씩 커피챗을 가져본다.


ⓒ 327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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