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by 화니와 알렉산더

여기는 내가 생애 처음 오는 곳인데

나는 이곳 지명을 읽지 못한다

이상한 일이다


이 고장에는 이름난 성이 있다

후회하지 않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성이라고 한다

이상한 성이다


현판에 성의 이름이 적혀있는 듯 보이는데

나는 성의 이름을 읽지 못한다

이상한 성이다


성에 다녀온 사람의 후기에 의하면 그곳에서는

망각의 축복이 겨울의 첫눈처럼 내린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진정 자유로운 자들이 투숙한다지

부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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