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여름과 겨울

5월 29일

by 화니와 알렉산더

당신의 눈이 어찌나 크고 맑던지

나는 여름의 바다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어요


내 시야는 그 눈을 헤엄치다가

그 눈 속 어딘가에서 부유하다가

그 눈 속 어딘가에 침잠해버렸어요


나오기가 싫더군요


당신의 피부가 어찌나 하얗고 맑던지

나는 겨울의 눈밭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어요


내 마음은 그 눈 위를 뒹굴다가

그 눈을 밟으며 아프다가 - 눈은 차가우니깐요 -

그 눈을 뭉치며 끝내 울어버렸어요


떠나기가 싫더군요


우리가 얼마나 오래 볼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나는

그래도 나는


바다가 좋아요

눈밭이 좋아요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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