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눈이 어찌나 크고 맑던지
나는 여름의 바다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어요
내 시야는 그 눈을 헤엄치다가
그 눈 속 어딘가에서 부유하다가
그 눈 속 어딘가에 침잠해버렸어요
나오기가 싫더군요
당신의 피부가 어찌나 하얗고 맑던지
나는 겨울의 눈밭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어요
내 마음은 그 눈 위를 뒹굴다가
그 눈을 밟으며 아프다가 - 눈은 차가우니깐요 -
그 눈을 뭉치며 끝내 울어버렸어요
떠나기가 싫더군요
우리가 얼마나 오래 볼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나는
그래도 나는
바다가 좋아요
눈밭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