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에서 표류하는 여름
6월 19일
by
화니와 알렉산더
Jun 19. 2024
낙엽에 정성스레 적어놓은
지난 가을의 마음을
나는 올해 여름에
찾을 수 없네요
낙엽들은 다 어디로 갈까요
벚꽃을 고이고이 오려붙이고
그 위에 봄밤을 몇 방울 떨어뜨리던
지난 봄의 형상과 향기를
나는 올해 여름에
찾을 수 없네요
우리가 지금 같이 바라보고 있는
이 바다도
다음 겨울에는 사라질까요
우리가 지금 흩뿌리고 있는
어떤 감정들과 어떤 생각들은
다음 겨울에는 태평양 멀리로 떠나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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