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에서 표류하는 여름

6월 19일

by 화니와 알렉산더

낙엽에 정성스레 적어놓은

지난 가을의 마음을


나는 올해 여름에

찾을 수 없네요


낙엽들은 다 어디로 갈까요


벚꽃을 고이고이 오려붙이고

그 위에 봄밤을 몇 방울 떨어뜨리던

지난 봄의 형상과 향기를


나는 올해 여름에

찾을 수 없네요


우리가 지금 같이 바라보고 있는

이 바다도

다음 겨울에는 사라질까요


우리가 지금 흩뿌리고 있는

어떤 감정들과 어떤 생각들은


다음 겨울에는 태평양 멀리로 떠나갈까요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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