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앞 횟집 관찰기
내가 다니고 있는 헬스장 창문 쪽에 일렬로 러닝 머신들이 쫙 있다.
나는 임산부라 주로 걷기만 하는데
갈 때마다 적어도 1시간 정도는 걸어주고 있다.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한 지가 6월부터니까 두 달은 된 것 같은데
창 밖으로 보이는 허름한 횟집의 주차장이 보이는 자리에서 항상 걷게 되었다.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는 자리는 총 8자리가 있었고
주차장 옆에는 2층짜리 오래된 횟집 건물, 1층은 횟집이었고 2층에는 횟집 사장님네가 사시는 가정집인 듯했다.
횟집 사장님 부부가 한 번씩 나와 계시는 것도 봤고
횟집 사장님 사장님네 어머님(?)도 한 번씩밖에 나와계셨다.
(걸으면서 딱히 볼 게 없어 횟집 풍경만 보고 있으니 다 안다...)
하지만 내 눈에 들어왔던 건 항상 텅 비어있는 주차장이었다.
아니 이 동네 상권이 정말 많이 죽었다지만
저렇게 손님이 없을까 싶을 정도로
평일이고 주말이고 저렇게 넓게 마련해 둔 횟집 주차장이 항상 비어 있었다.
도보로 걸어서 오는 손님도 있겠지만
횟집을 들락날락하는 손님도 없었다.
(두 달 동안 관찰했다.. ㅋㅋㅋ)
부부가 자식에 어머니까지 부양하는 것 같은데
저렇게 횟집 운영해서 되려나 하며
혼자 오지랖을 엄청 부렸다.
건물이 너무 오래되서 그런가.
배달 오토바이가 오지 않은 걸로 봐서는 배달을 안하는 횟집인 것 같은데
배달이라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 하면서 ㅋㅋ..
그런데 어제!!!!
주차장이 꽉 차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주말도 아니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나도 모르게 연예인이라도 본 냥 사진을 찍었다.
어라? 횟집을 들락날락하는 손님도 꽤 있고 허허
단체 손님이라도 온 걸까.
남편에게 주차장 사진을 보여주며
오늘 주자창이 다 찼노라고 신나서 말해주었다.
덩달아 내가 다 기쁘더라 하는 말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