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오늘 산부인과를 갔는데
아기가 주수보다 몸무게가 작다는 말을 들었다.
1.5kg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지금 1.3kg 대라 몸무게를 많이 늘리도록 많이 먹으라고 하셨다.
최근에 18주 차부터 시작된 소양증으로
25주 차부터는 고기를 안 먹고 두부만 먹어왔고 야채와 과일 위주로 먹었었데
어찌 생각해 보면 애가 크게 자라기가 힘든 환경을 내가 만들어준 셈이다.
내 탓인 것만 같아서
정밀 초음파 보느라 누워있는데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다리나 팔 길, 장기들은 다 정상이고
배 둘레가 좀 작다고 하시면서 몸무게만 좀 적게 나가는 상황이라고 하니
앞으로 출산 때까지 2.5kg을 목표로 해서
인스턴트 음식은 안 먹어도 고기를 다시 먹도록 하고
2주에 한 번씩 와서 아기 몸무게를 체크하자고 했다.
앞으로 두 달, 맘껏 먹자!
피부약을 최소로 먹고 있어서
(의사 선생님은 많이 처방해 주셨는데.. 내 고집...)
여전히 밤에 잠을 못 자는 괴로운 인생을 살고 있었는데
내 고집이 애한테 피해를 주는구나..
너도 내가 잠 못 자고 잘 안 먹어서 힘들었구나.
차라리 피부약을 많이 먹고 고기던 빵이던 많이 먹자.
덕분에 더 자주 가서 별이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고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먹고
살도 마음껏 쪄도 된다 하니 좋다.
병원에서 돌아와 남편에게 이야기하니
남편도 나에게 미안하여 눈물이 날 것 같다 하였다.
요즘 바빠서 많이 못챙겨줬다며 ..
내 고집 때문이지 뭐..
항상 오빠는 약이건 고기건 많이 먹으라고 했었다.
엄마가 잘못했다 별아..ㅠㅠ
두 달간 살 많이 찌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