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운다는 건 어떤 걸까?
양육을 한다는 건?
지금 나의 재력이 많이 부족하진 않을까?(부족하긴 하지...)
감정적인 엄마가 되진 않을까?
아기가 아픈 걸 알아채지 못하면 어쩌지?
출산이 다가오니 이런저런 걱정이 앞선다.
남편한테 털어놓으니
남편은 엄마 아빠가 반반씩 하면 된다고 한다.
엄마 아빠 성별에 상관없이.
별이가 축구를 좋아하면 엄마가 나가서 공 차주면 되고
뭘 먹고 싶다고 하면 아빠가 최대한 음식을 만들어 주면 된단다.
그렇게 엄마아빠의 영향을 고루고루 받도록 키우면 된다고 한다.
나는 사실 임신하면서 취업도 무산되고
입덧에 소양증에 몸도 이래저래 안 좋아져서
임신에 대해 회의적인 순간이 많았다.
아기를 가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없이도 살아가지 않았을까?
몸이 망가지니 본능적으로 드는 생각이랄까?
아기한텐 미안하지만...
어제 남편에게 아이를 가진 것을 후회한 적이 없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남편은 내가 몸이 안 좋아져서 괜히 아이를 가지자고 했나 싶은 순간은 있었지만
그 외에는 다 좋았단다.
남편이라도 긍정적이어서 다행이야..
애 셋인 언니한테 내가 임신을 후회하는 게 아기한테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 든다고 했더니
언니가 나는 맨날 하나만 낳을 걸 하고 남편이랑 이야기한다며
그런 후회는 나도 매일 한다고, 죄책감 갖지 말라는 위로를 해주었다.
충분하지 않은 재력에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에 괜한 욕심을 부린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드니
갑자기 재테크와 주식, 내 소득에 굉장한 관심이 생긴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