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의 시작 ....

인생이 계획대로 되겠는가 항상 당황의 연속인걸 내가 까먹고 있었다.

by 다둥맘 In Rwanda

벌써 르완다에 온지 14년째가 되었다. 많이 울고 웃었던 그 긴 시간을 르완다 함께 했다. 이제는 한국이 어색하고 르완다가 마음에서 더 편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르완다가 한국보다 편리하다는 것은 아님, 한국의 편리함은 상상초월이라.. )


아무튼, 르완다와 함께 하는 동안 나에게는 내 편(?)이 많이 생겼다. 가끔 남의 편인 것 같은 남편과 첫째 딸 , 둘째 아들, 셋째 딸... 우리 집 막둥이는 그 자체로 우리 집 에너지이자 행복 공급원이다.

하지만.... 그 막둥이가 더 이상 막둥이가 아니게 되었다.

한국에 캠프 차 1달 다녀오면서 사고(?)가 생긴 것 이다.


원래 생리 기간이 딱딱 맞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3~4일의 오차 정도로 마치는데,

한국에서 출국할 때 어지럽고 목이 칼칼하니 아프면서 코로나 증상이 보였다.

sticker sticker

다행히 코로나는 아니여서 얼른 타이레놀 먹고 비행기를 탔다.

마스크를 바꿔가면서 태국과 에디오피아를 거쳐 르완다에 도착했다.


태국가는 비행기에서 몸이 확실히 안좋아짐을 느껴서 타이레놀을 먹고 잤더니 태국공항에서는 돌아다니는데 훨씬 괜찮았었다.

맛나는 똠얌쌀국수를 먹고 유명 한국가수가 지나간다길래 구경도 하고 (엑소가 지나갔다는데 얼굴을 다 가려 누가 누군지 모르겠더만...)

20230806_213739.jpg
20230806_213239.jpg



그리고 에디오피아 비행기에 타서 밥도 안먹고 내리 잤다. 에디오피아에서도 에스프레스 마셨더니 정신이 번쩍, 르완다에 잘 도착했다.


20230807_130020.jpg
20230807_130657.jpg

그런데 르완다에 도착했더니 몸이 땅에 붙는거 같았다. 집은 개판 오분전이었고 진짜 일은 한가득인데,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애들은 장염으로 고생하고 있고 겨우 일어나 애들 밥해주고 누웠다. 다들 내가 밥해주길 기다리고 있어서 일어나 겨우 밥하고 누웠다. 르완다가 워낙 고지대니 그러려니 했다.

그리고 생리 기간이 곧이라 배 땡기고 더부룩하고 허리아프고 그런가부다 했다.

오늘하려나 부다 했는데 아니고 그럼 내일인가? 했는데 아니고

근데 날짜를 세보니 생리 시작하고 32일이 지났다. 좀 예감이 안좋았다.


어느 날은 새떼가 나한테 달려드는데 어떤 큰 새가 귀여운 얼굴로 나에게 엉겨붙길래 왜 이러냐 그러고 저리 가라그랬는데도 끝까지 나한테 안겼다.

아 꿈 왜이러냐 .... 불안하다.......

sticker sticker

새꿈을 찾아봤는데 다행히 태몽이라는 말은 없다.. 휴~

그리고 난 초조하게 생리를 기다리는데 왜 그날은 오지않는가??? 왜?

남편도 이상하다 하는데 난 말도 안된다. 우리에게는 역사적인 날도 없었다. 등등

부정을 하다 결국 불안해하느니 정확한 검사를 해보자 하고 검사를 딱 해보니


Oh My God ���

20230814_185958.jpg

너무나 선명한 두줄 ......... 두둥 ....... 머리 속에 오만 효과음이 다 들린다.

띠로리 .... 오 마이 갓.... 말도 안돼..... 이러면 안되는 건데

셋째가 분명히 막둥이인데

다음연도까지 세운 내 계획, 르완다에서 하려고 했던 프로젝트들이

다 날아가는 것 같고 어찌해야 될지 막막했다.


나는 세 아이 모두 미친 입덧으로 엄청 고생했기 때문에 다시 그걸 한다는 생각에 아찔했다.

건강한 아이로 태어나는게 감사한 거지만.... 지금 스쳐지나가는 나의 미래는 복잡하고 혼란하다..

남편도 셋째까지는 그리 좋아했는데 넷째는 생각이 많아진 얼굴이다.

비행기값.... 학비.... 식비.... 어쩔것이냐

사실 잘 모르겠고 지금도 멍하다.. 아가야 네가 와준게 진짜 하나님의 축복인데... 아직 완전축복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미안하다... ㅠㅠ정리를 빨리 할 수 가 없어

그냥 있는 그대로 두고 내 생활을 하려고 한다.


이제 5주인데 병원은 좀 나중에 가려고 한다. 급히 확인을 하는 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아프리카 초음파는 잘 안보여서 나중에 가야 그나마 모습이라도 보겠지

그리고 보험도 없어 돈내야 되는데 최대한 아껴보려는 심산이다.

지금은 내 생활에 집중 ...... 해보려고 하는데.... 가끔 배가 당긴다.... 벌써... 왜 그랴?


막둥아 너가 더이상 막둥이가 아니래 .....

20230812_14215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