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르는 대로
20대에는 닥치는 대로 부딪히면서 살기 바빴고... 30대에는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면서 인생의 깊이를 맛보았다. 40대에는....
20대의 두려움이란 없애고 싶은 감정이었고 밀어내고 싶었는데
30대는 두려움은 삶에 더 발전시킬 수 있는 하나의 조건이 되었고, 두려움도 즐길 수 있어야 함을 배우고 있다.
이제 내일모레 40을 바라보면서 나이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40이라는 숫자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예전에는 지나가는 바람도 재미있는 일들을 찾아가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는데... 지금은 웬만한 일에도 무심하고 기대로 마음이 부풀진 않는다. 20대 자원봉사자 아이들이 맛있는 밥 한 끼 앞에서도 소리 지르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새삼 나이를 느낀다. 그렇다고 맛있는 밥이나 멋진 장소를 보며 시큰둥한 것은 아니다..
나도 그 순간이 감사하고 좋지만 20대의 파릇파릇 터질듯한 마음, 그 크기는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반대로 나이가 들수록 기억의 저장을 생각으로 바꾸는 지혜가 생기는 것 같다. 내 인생에서 느껴지는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다시는 오지 못할 이 순간의 감사함으로 또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감이 어쩌면 20대보다 더 많아진다.
젊었을 때는 내일을 많이 생각하고 나이가 들면 오늘을 중요하게 여긴다 했던가... 그런 거 같다.
오늘의 작은 시간들이 또 겹쳐서 내일로 이어진다.
오늘의 작고 소중한 것들은 하나도 옛것과 같은 것이 없다. 새로운 도전이고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장소는 변하지 않아도 내 마음은 머물고 싶지 않다. 머물지 않고 오늘도 작은 반경에서라도 한걸음을 내디뎌본다. 그 안에 여러 복합적인 감정과 일들이 있겠지만 그게 오히려 날 키워줄 거라 생각한다.
반격... 나에 대한 반격은 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