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리스 주관식당 : 평양냉면..

by SM Kim


넷플릭스 [주관식]당의 존박편에서 평양냉면을 첫사랑에 빗댄 깊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특별히 화려하지도 강렬하지도 않지만,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심심한 매력, 사람들에게 늘 안부를 묻고 10년 넘게 기억 속 깊이 자리 잡은 존재.” 그 심심함이, 내게는 어느덧 58년이란 세월에 묵묵히 스며든 시간인 것 같다.

"첫사랑의 기억이 그렇듯, 평양냉면이 보내온 슴슴함—은근한 마음은 쉽게 대체되지 않는다고."

그런데 이런 첫사랑도 때로는 놓아 주고 싶어질 때가 있다고 한다.

방송에서 존박은

“함흥, 진주 등으로 옮겨가는게 쉽지 않았다” 고 솔직히 말한다.

이 말 속에는 “사랑을 잊고 싶어도, 그 자리를 비슷한 무언가로 채워보려 노력”한 흔적이 담겨있다고 한다.

“사랑을 잊으려 할 때, 또 다른 사랑을 찾게 된다고.”

그래서 평양에서 함흥으로, 함흥에서 진주로—새로운 냉면을 맛보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려 떠난다는 비유가 방송에서 나왔던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 깊이 남은 첫사랑(평양냉면)을 놓지 못하다가

“이번엔 함흥냉면이 더 맞지 않을까?”

“진주냉면에는 새로운 매력이 있지 않을까?”

이렇게 맛과 느낌이 조금씩 다른 사랑(냉면)을 기웃거리지만, 결국 평양냉면의 심심하고도 깊은 매력이 자꾸 떠오르는 것 같다. .

첫사랑 평양냉면은 함흥냉면이나 진주냉면으로 완전히 대체되는 것이 아니다. 될 수도 없다.

하지만 새로운 냉면, 새로운 사랑을 찾아보는 과정 자체가 첫사랑의 의미와 추억까지도 더 깊게 만들어주는 여정인듯 하다.

평양에서 함흥, 진주를 거쳐도

진짜 첫사랑의 ‘슴슴한 매력’—아련함, 익숙함, 진한 여운은 늘 마음속에 머물러 있다는 것.

아마 이게 존박 편의 냉면, 그리고 우리 모두의 첫사랑(평양냉면)이 가지는 공통점일 것 같다.

최강록 셰프는 이렇게 말한다.

“심심함은 심심함으로 잊어라.”

“첫사랑의 ‘슴슴한 매력’은, 새로운 자극보다 비슷한 결을 가진 또 다른 마음, 또 다른 인연에서 치유되고 잊히기도 한다고…”

아들과 소파에 나란히 앉아 주관식당을 다 보고 나니, 시간이 딱 자정을 가리킨다.

주간식당이 야간식당을 지나, 어느새 심야식당으로 바뀌는 그 묘한 순간이다.

아들의 느닷없는 공손함에, 냉장고 깊숙이 숨겨둔 지난주 만든 냉면 육수를 꺼냈다.

그리고 몇 주전에 담근 열무김치를 너무 허전하지 않을 정도로 고명으로 올렸다.

각자 한 그릇 뚝딱 비우고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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