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잃은 피부마저..
내가 이십대 어느 즈음이었던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어떤 40대 정도의 여자를 보게 되었다
적당히 나이든 모습 쳐져가는 피부 20대와는 다른 모습인데 나도 저 나이로 되어가겠구나...나는 그 얼굴을 스쳐지나가면서 나의 몇십년 후의 모습은 어떨까 처음으로 상상해 봤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나의 나이든 모습. 그 당시 팔팔한 20대의 젊은 아가씨가 몇십년 뒤의 자기 모습을 상상해본다는 것은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다.누구나 나이를 들어감에도 생각해보지 않는 진실이다.
물리적으로 나이듦은 똑같다 하더라도 동안이니 뭐니 그런 것들을 떠나 세월만 흘러보낸 젊음을 잃어버린 듯한 늙은 여자의 모습.그런 모습으로 되어가긴 싫었던 것 같다.뭐랄까...외모만 시간이 지나버린? 유일한 재산인 젊음을 잃고 탄력없는 껍데기만을 남긴 그런 여자의 모습으로 늙기는 싫었다.
그럼 뭐가 더 필요할까
여자의 가장 큰 재산은 젊음이고 아름다움이고 생식의 기능인데 이것을 잃어버리고 난 후의 여자의 존재가치는 어디에 두어야 할까
남성에 기대어 살다가 여자로서의 존재가치를 잃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동네 악다구니 할매가 되어야 할까. 젊은 것들 괴롭히고 이용하면서 은근히 즐기는 사악한 시어머니가 되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