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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Aug 21. 2024

보건소키오스크

산책길에 보건소에 가느라 신분증을 못 가지고 갔다. 

핸드폰에 신분증사진이 있어서 혹시 하면서 갔다.

보건소 안내데스크에 있는 직원이 

"신분증을 안 가지고 오셨으면 키오스크에서 카카오톡으로 인증을 받아오세요."

하며 키오스크 쪽을 가리켰다.

나는 음식은 잘 주문하기 때문에 키오스크를 실행했다.

그런데 창에 카카오, 네이버등의 아이콘이 튀어나왔다.

나는 얼른 카카오아이콘을 눌렀다.

그런데 뒤에서

" 야, 카카오아이콘 눌렀다. 가서 도와드려라."

하는 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보았다.

창구에 있는 두 여직원이 나를 보고 웃고 있더니 한 명이 벌떡 일어나서 키오스크옆으로 왔다.

그러더니 "카카오 비밀번호 아세요.?"

하는데 얼굴인식시스템이 뜨면서 화면이 열렸다.

늦은 시간에 보건소에 가서 일처리는 못했지만 

키오스크를 사용하면서 새로운 화면이 뜨면 일단 읽어보고 클릭을 해야 하는데 대충 하는 습관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폰이 생기고 삶이 편안해진 것이 아니라 고달파진 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 했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을 설치할때 몰라서 물어보면 딸과 아들은 옆에서 도와 주면서

"엄마, 꼼꼼히 읽고 하세요."

라고 자주 하던 말이 생각난다.

자연 속에서 자라고 아날로그시대에 삶을 살아왔다.

디지털시대에 적응은 시력이 저하되어 가는 40대 이후의 사람들에게는 힘든 일이다.

특히 스마트폰 시대는  늙어가는 사람들에게는 편리함 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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