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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여자 Aug 03. 2015

세여자의 시선 (8월 3일)

8월의 상품: 짜왕

세여자의 시선 8월의 주제는
남편(husband)이다.

세여자의 시선은 주제에 맞는 상품, 영화, 책을 하나씩 추천해서 셋이서 각자의 평을 내어놓는 방식인데
주제를 잡고 보니 남편을 주제로 한 상품은 대체 뭐가 있단 말이가!
각종 전자기기, 술, 숙취해소제 등등

각종 상품들과수많은 드립질이 우리의 채팅창을 오고가고, 어디선가 날라온 멘트 하나,


짜짜짜짜짜짜짜짜짜~~~~~파게티~ 농심 짜파게티~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하다가 우리는 짜왕

(왕년에 마인드맵을 좀 그려본 솜씨다!)


요즘 유통업계에서 떠오르고 있는 화두는 단연 "프리미엄 짜장"이다. 짜왕을 필두로 진짜장과 팔도짜장까지..

비빔면이나 비비고 있어야 할 것 같은 뜨거운 여름에 때 아닌 짜장 열풍!


짜왕은 우육탕면에 이어 굵은 면발로 승부수를 걸었다

3mm의 굵은 면발에, 고온쿠커 기술로 짜장의 풍미를 더했다고 한다.

짜왕을 만들어낸 농심에서는 농심의 50년 제면기술과 스프 제조 기술이 총동원된 프리미엄 짜장이라고 그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도 그럴것이 출시 2개월만에 9위에 머물러 있던 불닭볶음면을 밀어내고 라면시장 TOP10에 등극하는가 하면, 지지부진하던 주가도 반등되고 3개월째 시장점유율도 상승, 누적매출 220억원을 달성하는데 고작 72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하니 농심에서는 대박 로또를 맞은격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이 그렇게 난리라고 하는데 세여자라고 빠질수야 없지!

주제에 충실하기 위해서 오늘은 남편이 짜왕 요리사!

남편이나 곧남편이 없는 여자2는 여전히, 내가 짜왕 요리사!


칠봉씨도 짜왕 모델이라던데 자기는 왜 4대천왕밖에 못찾았냐며 자존심에 금이 갔다는 짤방콜렉터 여자1


이런걸 원한 거였니?? 금간 여자 1의 자존심을 수습하는 여자2. 칠봉님을 당신께 드리옵니다



1. 여자1(+여자1의 남편) 평

    - 플레인편

여자1은 평가단의 객관성을 높여보고자 이번 리뷰에 그녀의 남편을 끌어들여들인다
생각보다 격렬한 응답자였던 여자1의 남편.


여자1은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레시피를 포기하고 단호하게 라면 봉지에 적힌대로 조리해 본다.

사실 양파랑 양배추랑 소고기를 넣어서 볶아먹어볼까? 했다가 그렇게 재료를 추가하면 짜파게티든 짜짜로니든 짜왕이든 맛이 없을수가 없지 않냐며 일침을 가하신 객관적인 여자1의 남편님;;; 오랜만에 단호한 모습의 그대는 새롭다.

꽤나 진지한 그들의 대화. 여자1은 그들만의 평가를 예쁜 손글씨로 담았다.

여자1의 남편의 첫마디는 '너무 느끼하다' 였다. 속사포로 와르르 쏟아내는 네거티브 의견들! 아마 여자1의 남편은 일요일마다 본인이 짜파게티 요리사였던 뭔가 아름답고 아련한 추억이 남아있나 보다.

어쩌면 그닥 특별하거나 뭐 인상적인 느낌이 없이 '라면은 결국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만 남은 여자1보다는 그녀의 남편이 제조사 입장에서 보면 들을거리가 있는 리뷰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결론을 말하자면!

* 객관적 리뷰가 끝났으니 양파, 양배추, 돼지고기 달달 볶아서(액상스프 넣고 꼭 짜왕 끓인 물로 윤기를 더해야 함) 일품요리로 만든 짜왕을 한번 먹어보겠다.
*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라고 짜장라면의 대명사는 아직은 짜파게티 인 것 같다.






2. 여자2의 평

 -소고기추가+졸이기공법 그리고 땡초 편

셋 중 짜왕을 가장 먼저 접해보았던 여자2. 직업의 특성상 신제품을 비교적 빨리 접하는 여자2는 이미 5월의 여행지에서 짜왕을 맛보았다. 우리의 첫 만남은 꽤나 인상적이었고 꽤나 긍정적이었다.


여자2가 선택했던 조리법은 전날에 먹고 남은 소고기 등심의 활용 및 졸이기공법
전날 바베큐를 해 먹으며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어서 남겨놓았던 한우등심을 짜왕과 함께 비장하게 꺼내어 놓았다.

잘게 다진 등심을 후라이팬에 한 번 볶고 거기에 물을 살짝 붓고는 짜장스프와 건더기 스프를 투하, 가볍게 볶아주었다. (가루스프를 가지고 자체적으로 액상스프로 만들어 준 격이 되겠군)
면은 끓는 물에 삶지만 면이 반 쯤 익었을 때 쯤 절반의 물을 덜어내고 준비한 소스를 투하(물의 양은 안싱겁겠구나 할 정도로 조절), 그대로 졸여주었다. 앗! 그리고 약간의 땡초첨가는 필수다!(남아서 넣었는데 의외의 맛있음 폭발)

그렇게 먹은 짜왕은 아침부터 중국집에서 배달온 짜장면의 맛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짜장면이 줄어드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 뭐 여행지에서 안 맛있는게 어디있겠냐만은 내 입엔 딱이었다.

하지만, 여자1과 여자3 세트가(두 커플을 오늘따라 세트라 부르고 싶다. 왜냐면 나는 단품이니깐!) 혹평을 해대니 같은 조리법으로 혼자만의 저녁을 다시 재현해 보기로 한다. 여행이라는 들뜬 기분도 배제하고 '누구와 함께면 안 먹어도 배불러요'식의 감정도 배제하고 모든 변수를 통제하고 싶었다. 나의 느낌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액상스프화 시킨 여자2만의 짜왕 소스. 소고기를 볶다가 물 조금과 짜장스프를 부어서 살짝 볶아주었다.


모두의 평대로 단 맛이 강하다.

하지만 미리 한 번 볶았던 양념과 땡초의 조화는 쟁반짜장과 비슷한 느낌이 난다.
나의 들떴던 기분을 빼니 설레고 미칠것 같은 맛있음은 없다.
하지만 1500원으로 만나는 짜장면이라 생각하면 꽤나 훌륭하다.
짜왕은 수제짜장이 아닌 인스턴트라면임을 기억하자!






3. 여자3(+곧신랑님) 평

-오이+돼지고기+계란추가형


여자3의 곧신랑님은 라면을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퇴근 시간이 들쑥날쑥한 곧신랑님의 퇴근이 빠른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가, 잽싸게 짜왕을 먹자고 제안한 여자3. 오호, 본인도 들어만 봤고 못 먹어봐서 궁금하단다.
본래 우리 세여자의 8월 주제는 남편이고 그 서문을 여는 상품 리뷰는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를 외치는 남편으로 연결한 것이었는데 곧신랑님은 퇴근 후 힘들어 하고, 여자3의 주제는 곧신랑이 좋아하는 짜장라면으로 전락했을 뿐이고...

갖은 재료들을 아낌없이 넣은 여자3만의 짜왕 레시피

곧남편이 잠시 쉬는 동안 여자3은 뚝딱뚝딱 짜왕을 끓여본다. 그냥은 심심해서 고추가루를 뿌리고, 오이를 채썰어 올렸다. 고기는 그냥 먹고 싶어서 돼지 고기 달달 볶아 넣었다. (고기는 늘 사랑이니까)

(+ 여자3이 상경하고 두번째 이사하던 날엔가 '이삿날엔 짜장면'을 외치며 간짜장을 주문했는데, 계란 없는 그냥 면과 양념이 분리된 조금 더 짠 짜장이 온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었는데... 간짜장을 좋아하는 곧신랑님을 위한 짜장라면을 준비하며 계란을 얹는 순간에 웃음이 피식 터진다)

곧신랑님은 면이 굵어져서 수타라면 내지는 칼국수 면과 비슷해진 것과 윤기좔좔 비쥬얼의 연출도 짜장면 특유의 느낌을 더욱 재현해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더 달달한 맛이 나는 것이 별로라고 말했다.
천오백원에 달하는 이 라면을 본인 돈 주고는 사 먹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아... 라면이 맛 없는 거 맞지? 내가 잘 못 끓인 거 아니지? 여자3은 뭔가 씁쓸하다...
달긴 달다. 비비는 라면에 별 대단한 애정이 없는 여자3에게는 그냥 더 업그레이드하려 노력한 라면의 느낌만이 전달될 뿐. 짜파게티든 짜왕이든 별로 굳이 찾아 사 먹진 않을 것.

그리고 남은 이야기

-짜왕 컵라면 편


리뷰 날짜가 다가올 때쯤 사람들이 열광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텐데 왜 나는 그 이유를 모를까로 심각해진 여자3은 집에 가는 길에 컵라면을 하나 사 든다. 짜왕 컵라면. 조리법을 충실히 지켜 만들어 본다.

적혀 있는 레시피를 있는 그대로 지켜가며 만든 짜왕 컵라면.

아! 컵라면이 더 별로다. 면발이 너무 두껍고, 달고, 무(無)맛에 가까운 그것을 그냥 먹었다. 그냥 입에 넣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물을 아주 자박자박 남기지도 않았다. 비쥬얼상으로는 분명 맛있게 보였는데... 이상하다. 여자3의 사랑 클라우드가 없었더라면 음식물 쓰레기 봉투로 급행처분할 뻔.

짜왕 컵라면도 결국 매력찾기 실패다.



의외의 혹평이 이어졌던 짜왕 시식 후기. 지극히 개인의 취향이니 각자의 레시피대로 조리해 먹어보는 것을 권한다. 손 맛에 따라 진정한 짜장의 왕 혹은 짜파게티의 실패한 아류작 정도가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세여자의 시선 8월의 주제 '남편' 그 두번째 이야기는 8월 13일 영화 "나를 찾아줘(Gone girl)로 찾아옵니다.


세여자의 시선 8월의 상품 짜왕

written by 여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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