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기] 00호 (2024.07.01)
* [시인이기]는 차재신, 연정모 두 시인의 메일링 서비스입니다.
* 브런치에는 비정기 아카이빙 예정입니다.
매달 14, 28일 발행되는 [시인이기]를 바로 보고 싶으시면 메일리 사이트에서 구독해 주세요.
>> https://maily.so/beingapoet
안녕하세요. [시인이기]의 연정모입니다. 칠월의 첫날, 장마의 입구에서 첫인사를 드려요. 시작에 앞서 간단한 소개 전하고자 메일을 씁니다.
처음인 만큼, 어색하지만 자기소개를 해 볼게요: 저는 대한민국 서울에 사는 직장인입니다. 일을 하고 시를 쓰며 설렁설렁 걸어다니다가 작년 말 반연간 《문학수첩》 신인상으로 등단했습니다.
사실, 시인이 된다고 인생이 덜컥 바뀔 거라 생각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요. 지나치게 아무 일 없더라고요. 다정한 동료들이 종종 저를 시인이라고 불러 주는 것 외에는 완전히 똑같았습니다. 이럴 수가! 신나서 쓴 시가 꽤나 많은데요. 얘네들을 다 어찌해야 할까요.
저의 시를 가장 먼저 읽어 주는 믿음직한 친구, 재신에게 푸념을 한 일이 있습니다. 다들 어떻게 발견되고 부름받아 작품을 발표하는 걸까? 그러자 그는 너 성실히 잘 써 나가고 있지 않니, 지나치게 조급하지 말거라, 와 같이 어른스런 이야기를 해 주며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네가 시인이란 것을 네가 믿어 줘야 해."
저는 그걸 듣자마자 말했습니다. 우와 우리 그걸로 메일링을 하자!
지면이 없어도, 청탁이 없어도, 등단 제도를 통과하지 않았더라도. 나는 시인일 수 있겠지요. 시인임을 잊지 않고 계속 쓴다면.
다소 거창하나, [시인이기]는 이런 마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시인 생활을 위해, 계속하여 생산자로 있기 위해 시작합니다. 저와 재신은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마감일을 정하고, 시를 씁니다. '시인 되기'가 아닌 '시인이기'의 기록입니다.
[시인이기]의 여름호 주제는 '멸종위기종'입니다. 7월과 8월 두 달간 시를 쓰기 위해 '멸종' '위기' '종(種)'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고 찾고 느끼고 경험할 거예요. 다가오는 14, 28일에 발송되는 메일에는 그 과정에서 쓴 것들을 보내드립니다.
혹시나 이 주제에 대해 저희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 주셔도 좋아요. (웜뱃 얘기 써 주세요! 시인도 멸종위기종인가요? 등등)
그리고 매달 마지막 날에는 그렇게 완성된 시를 보내드립니다. 이번 달엔 31일 이 되겠네요. 저와 재신 각각 한 편씩, 총 두 편의 시를 담을 예정이며, 이 메일은 멤버십 전용으로 발송됩니다.
그럼, 7월 14일에 소식 전하겠습니다. 어떤 것들을 적어 보내게 될지 저희도 궁금하고- 궁금해서 신납니다. 비 오는 날들 건강히 지내다 만나요!
• 매달 14, 28일에는 시 쓰는 과정을 담은 글이, 매달 말일에는 그렇게 완성한 시를 한 편씩 보내드립니다.
• 시 완성본은 매달 말일, 멤버십 전용으로 발송됩니다. 오늘 본 글이 어떻게 매만져졌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구독료는 한 달에 1,900원입니다. (구독)
✉️ 차재신: js2yam@naver.com | 연정모: 333718@naver.com
아, 그리고
시작에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