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엄마, 돈을 왜 모아야 해?"

라는 너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by 리치그로우
20대재테크표지.jpg


“엄마, 돈을 왜 모아야 해? 그냥 벌어서 쓰면 되는 거 아냐?” 그날 저녁, 너의 눈빛은 장난기 반, 진심 반이었어. 무심하게 던진 너의 질문에 나는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그냥 웃고 말았어. 어쩌면 너는 진심으로 궁금했을지도 몰라.

대학교 2학년, 돈을 아직 본격적으로 벌어본 적이 없는 너에게, ‘돈을 모아야 한다’라는 말은 어른들이 늘 하는 잔소리 같았을 테니까. 나는 그때 대답 대신 잠시 널 바라봤어.

그 질문이, 네가 아직 사회에 첫발을 내딛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될 사람으로서 세상을 이해하고 싶어 한다는 신호라고 느껴졌거든. 그리고 그 순간 깨달았어.

“그래, 너에게 이 이야기를 해줘야겠다. 왜 돈을 모아야 하는지, 돈이 우리 인생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돈 이야기는 흔히 딱딱하고 어려워 보여. ‘재테크, 주식, 펀드, 보험, 부동산’ 같은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 하지만 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야. 돈은 너의 안전망이고, 하고 싶은 걸 할 자유이며, 하고 싶지 않은 걸 피할 수 있는 선택권이야.

그리고 돈에 대해 알면 알수록, 너의 인생을 네 방식대로 설계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돼.

스무 살의 엄마는 돈을 모으는 법도 몰랐고, 그 중요성을 깨닫지도 못했지. 그저 벌면 쓰고, 모으는 건 어른이 되면 자연스레 하게 되는 일인 줄 알았어.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쉽게 흘러가지 않았어.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생겨났고, 돈은 늘 벌어도 부족하고, 갑작스러운 병원비나 실직과 이직의 공백이 내 삶을 흔들 때마다 “조금 더 일찍 준비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찾아왔지. 그 시간 동안 허비한 근심과 걱정들을 생각하면, 너에게만큼은 이 길을 조금 더 빨리 알려주고 싶어.

이 책은 네게 가르치려는 책이 아니야. 엄마가 먼저 겪어 본 시행착오, 그리고 엄마도 아직 부족하지만, 경제 공부를 하면서, 재무설계 전문가로 일을 하며 알게 된 깨달음을 나누는 이야기야. 너뿐만 아니라 연준이, 희서, 인호, 담희까지. 너의 친구들, 네 또래 젊은 친구들이 읽고, ‘돈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나를 지켜주는 힘이구나’ 하고 느꼈으면 좋겠다.

돈을 모은다는 건 단순히 통장에 숫자를 쌓는 게 아니야. 그건 네 꿈을 준비하는 일이고, 네 미래의 불안함을 덜어주는 일이며, 언젠가 너 자신을 지켜줄 든든한 버팀목을 만드는 과정이야. 돈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힘,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피할 수 있는 자유가 생긴다는 것도 ‘적일많버’ (적게 일하고 많이 벌고 싶다)가 소원이라는 너에게 알려주고 싶어.

자, 이제 돈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딱딱한 경제 책이 아니라, 너와 나의 대화처럼.

이 책이 네 인생에서 돈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첫걸음이 되길 바라며.

너를 너무 사랑하는 엄마가.

2025년 12월

서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