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지금 돈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
살다 보면 돈이 전부는 아니란 말을 참 많이 들어. 맞아,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많아. 가족, 사랑, 건강, 친구, 우정, 추억….
하지만 엄마가 살아보니, 돈이 없으면 세상은 조금 더 차갑고 불편해지더라.
돈이 없으면 작은 일도 결심하기 어려워져. 아픈 몸을 쉬게 해줄 병원비가 부담스러워서 참게 되고, 오래된 가전이 고장 나도 당장 바꾸지 못해 불편한 채로 그냥 살아야 하는 날들이 이어지지.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게 누리는 것들이, 돈이 부족한 사람에겐 늘 선택의 문제야. 네가 어릴 때라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2011년 네가 7살 때, 아빠가 30대 후반이었는데 마흔 살이 되기 전에 갑자기 사업을 해보겠다고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빠가 사업을 시작했다가 사업이 잘 안되어서 몇 개월인지, 몇 년인지 지금은 기억도 잘 안 나지만 아빠가 엄마에게 얼마 동안 생활비를 주지 못했던 때가 있었어.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하는 걸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엄마는 그때 돈이 없다는 이유로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적이 있어. 그때 엄마는 30대 초반이었는데 스트레스로 머리카락에 원형 탈모가 왔을 정도로 삶이 힘들었단다.
어린 너희들을 유치원과 학원에 안 보낼 수도 없고, 매달 내야 하는 아파트 관리비에 공과금 낼 돈이 없어 마트에 가면 가격표부터 보고,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다시 내려놓기를 반복했던 시절. 똑똑하고 야무졌던 너의 초등학교 1학년 친구들 엄마들과의 모임이 즐겁다가도 ‘이번 달 카드값은 어떻게 내나’ 하는 걱정이 마음 한편을 무겁게 눌러왔어.
돈이 없다는 건 단순히 ‘못 산다’라는 문제가 아니라, 마음마저 주눅이 들고 움츠러들게 만드는 일이더라. 돈은 행복을 보장해 주진 않아. 하지만 돈이 없으면 행복을 지킬 힘마저 약해지는 것 같아.
병이 났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챙기고 싶을 때, 조금 더 넉넉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유는 결국 돈에서 오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고 인색하게 살아가고 싶지 않았지만, 돈이 없으면 결국 그렇게 되더라.
엄마가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너에게 ‘돈을 많이 벌라’고 강요하기 위해서가 아니야. 돈이 없을 때 느끼는 이 불편함과 무력감을 너만큼은 덜 느끼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야.
돈은 단지 종이와 숫자가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란 걸 꼭 기억했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