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북 편집샵 'PDF SEOUL' 공간 인터뷰
솔직히 불편함은 있죠.
그래도 직접 보고 듣고 즐기는 경험이
여러모로 우리에게 더 많이 남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아날로그 물성이 갖는 힘을 믿습니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컬러 모델은 스페이스 그레이라고 합니다.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수없이 놓인 자동차와 건물들도 대부분 회색빛으로 이루어져 있죠. 색상이 갖는 세련된 미감도 있겠지만, 우리의 일상 곳곳에 보이는 회색은 실제로 무난하게 보여서, 다시 판매하기 좋아서, 비용을 아낄 수 있어서 라는 효율적인 이유로 칠해 지곤 합니다. 실제로 회색빛의 원료들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현재 누리는 편리한 일상도 지탱할 수 없었을 테죠.
하지만 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획일화되는 회색빛 환경에 점점 삭막함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저마다 각자의 고유함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효율성과 편리함도 좋지만 가끔은 무뎌지는 일상에 환기를 더해줄 다채로운 자극이 필요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공간은 다양한 시각물로부터 영감을 얻어갈 수 있는 아트북 서점입니다. 단순 아트북뿐만 아니라 공감각적인 자극으로 일상에 환기를 더해줄 수 있는 공간, 바로 이태원 녹사평역 근처에 위치한 영감의 숲 ‘PDF SEOUL’입니다.
평소 걷던 거리의 풍경과는 다른, 낯선 이태원의 어느 골목, 벽마다 즐비한 개성 강한 그라피티를 둘러보며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다채로운 영감과 마주할 기대감을 간직한 채 매장에 들어서니 탁 트인 천장과 그 아래 글라스 테이블을 중심으로 양옆에 곧게 정렬된 선반이 보입니다. 수직 수평의 정렬을 맞춘 인테리어가 공간이 갖는 분위기에 몰입감을 더해 줍니다.
공간 주인의 섬세한 손길로 진열된 다양한 서적들, 각각 고유한 개성을 갖는 다채로운 아트북의 표지를 보면 낯설면서도 묘한 호기심이 느껴지는 매력이 있습니다. 손길이 가는 책을 한 권 골라 페이지를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오롯이 느껴지는 시각적인 즐거움이 그동안 반복된 회색빛 일상에 환기를 더해줍니다.
PDF SEOUL을 둘러보면 공간 주인의 세심한 의도와 취향이 느껴지는 오브제, 시각 동선을 고려한 섬세한 디스플레이, 빈티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감각적인 음악까지 아트북뿐만 아니라 공간 전체에 다채로운 영감의 요소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PDF SEOUL에서 경험한 색다른 자극으로 설레는 영감과 마주한 순간, 그 경험을 여러분들께 전하고자 이승현 대표와 만나 공간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이곳저곳 시선이 가는 매력적인 공간이네요, 먼저 공간에 대해 간단한 소개 한번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이곳 PDF SEOUL은 Photo, Design, Fashion 세 단어의 앞 글자를 따와서 제가 아카이빙 한 사진, 디자인, 패션 관련 서적들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며 경험할 수 있는 아트북샵입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 및 예술 계통의 여러 브랜드와 공간 협업, 팝업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Q PDF SEOUL이라는 공간을 시작하시게 된 배경이 궁금해요.
A 저는 이전부터 줄곧 다양한 업종에서 다양한 포지션으로 일해오면서 저 자신을 위한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첫 시작점은 제 공간에 대한 욕심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작업실이든 스튜디오가 되었든, 어떤 형태이건 공간에 담을 콘텐츠를 어떻게 구상할지 고민하다가 당시에 제가 관심을 갖고 수집해 오던 아트북과 같은 시각물을 사람들과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 후로 브랜딩 공부를 하면서 1년 정도의 준비 기간을 갖다가 PDF SEOUL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아트북 이전에 공간에 대한 욕심이 먼저였던 거군요, 대표님께서 본인만의 공간에 대한 집착을 갖게 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가요?
A 음, 자세히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고유한 소속감이 느껴지는 지점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가 정규직, 프리랜서, 계약직 등 다양한 형태로 여러 조직과 공간에서 일을 해오다 보니까, 내가 단순히 일만 하는 공간이 아닌 나만의 취향이 반영된 공간에 대한 욕심이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다양한 환경에서 일을 해왔지만 정작 몸을 담고 있던 공간들은 저를 온전히 담아낼 수 없는 여러 가지 규제와 제한들이 있다고 느꼈었거든요. 그래서 저 자신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Q PDF SEOUL을 시작하기 전에도 주로 비주얼을 다루는 일을 해오셨다고 들었어요.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A 맞아요, 처음엔 미국으로 유학 가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신문사 편집 디자인을 했었어요. 그러다 한국으로 들어온 뒤에는 가로수 길에서 북 카페도 해보고 광고 회사 아트 디렉터를 거쳐 시립 미술관 큐레이터, 프리랜서 포토그래퍼 등 되게 다양한 일을 경험했던 것 같아요.
왜 그랬는지 생각해 보면 저는 어렸을 때부터 시각적인 요소에 굉장히 민감했고, 그래서 무언갈 보는 것 자체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 사진이든 영상이든 전시든 보이는 모든 것을 즐기고 세심하게 받아들였죠. 그렇게 다양한 것들을 보고 자라면서 그 시기의 인풋이 제 감각으로 자리 잡게 되고, 그것을 사람들과 나누며 표현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Q 그런 다양한 경험들이 PDF SEOUL을 시작할 수 있었던 튼튼한 기반이 되어준 것 같아요. 그럼 대표님께선 어떤 이유에서 나만의 브랜드를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건가요?
A 요즘엔 굉장히 많은 브랜드가 생겨나고 사라지는 시대잖아요. 새로움과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좋지만 반짝하고 사라지는 브랜드들도 많아 지속가능성과 고유성을 갖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죠. 제가 해외에서 오랜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건 어느 나라, 어느 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그곳을 상징할 수 있는 정체성 뚜렷한 브랜드의 공간이 있다는 거였어요. 반면에 우리나라를 봤을 땐 특정 패션 브랜드와 요식업계를 제외하고서는 디자인으로 대표될 수 있는 예시가 많지 않아 해외에서 경험했던 바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지역적인 한계를 넘어 사람들의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나만의 브랜드를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죠. 저도 PDF SEOUL을 운영한 지 아직 1년밖에 안 됐지만, 저만의 고유함을 담은 견고한 브랜딩으로 이곳을 더 확장
시키고 오랫동안 유지하여 시각적 영감의 상징성을 갖는, 그런 브랜드가 되고자 하는 바람입니다.
Q 지금 대표님이 갖는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키워드를 떠올려본다면 어떤 게 생각나실지 여쭤보고 싶어요.
A 정말 고민해 보지 못했던 질문인데요(웃음). 지금 생각나는 건 장점이자 단점으로 생각하는 '다양함'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이것저것 넓은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다양함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니까요.
다만, 다양함을 추구하면서 한 분야에 깊게 파고들지 못하는 성향은 스스로 아쉬워하는 부분이긴 합니다. 이것저것 해오면서 어느 분야에 전문가라고 칭할 수 있는 게 없는듯하거든요. 그래도 어떤 분은 저처럼 다양한 일을 소화하며 여러 가지로 풀어낼 수 있는 포지션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멀티플레이어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위안을 많이 받았죠."
Q 그렇게 대표님의 다양성이 장점으로 발현된 모습이 바로 이 공간이 아닐까 싶어요. 공간에 뚜렷한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신 부분이 있을까요?
A 되게 원론적이긴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안에서 보고 듣고 자라는데 끼친 영향들이 나중에 아웃풋으로 나오는 것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봐요. 우리가 보편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비주얼적인 다양성은 바운더리가 좁아 한정적인 아웃핏이 나올 수밖에 없다 보니, 세상에 이렇게 다양하고 좋은 게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회에서 보이는 뻔한 것들보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더 좋은 본보기들이 많아 그런 것들을 소개하고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 마음이 이 공간의 결을 유지해 주는 것 같아요."
Q 아트북과 같은 시각물 외에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 또 다른 방법이 있나요?
A 그럼요, 비주얼 요소 외에 저에게 가장 많은 영감을 주는 건 음악이에요. 늘 굉장한 영감을 주거든요. 사실 비주얼 관련 계통에서 일을 안 했다면 음악을 했을 정도로 정말 다양한 음악을 많이 들어왔어요. 또 취미로 LP판도 모으고 있고요. 처음 이곳을 오픈했을 땐 책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LP가 더 많아요(웃음).
Q 대표님의 또 다른 취향인 음악이라는 소재가 PDF SEOUL을 더 보완해 주는 좋은 역할을 갖겠군요.
A 그렇죠. 저는 공간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이 시각적인 것뿐만 아니라 청각, 촉각, 심지어 후각까지 포함된 공감각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음악의 장르, 향의 배치, 빚이 어느 정도 들어오면 좋을지와 같은 요소들을 정말 많이 연구하고 고민했어요. 특히 음악은 그 부분 중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Q 말씀해 주신 섬세한 고민들이 공간 곳곳에서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이 공간을 둘러보고 가신 분들에게 들었던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제일 인상 깊었던 말은 세 가지 정도로 기억나는데요. 먼저 여기를 자주 와주시던 손님이 우리나라에도 이런 샵이 있다는 걸 외국인 친구한테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신 적이 있었어요. 그 말씀이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어요. 이 주위에 맛집이나 카페는 많지만, 해외처럼 특색 있는 샵으로 소개해 줄 만한 곳은 없었다고 하셨거든요.
두 번째는 이런 예체능 분야에 계신 분은 아니었는데 이 공간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본인이 감각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평소 이런 분야에 관심도 없고 경험도 없는 분이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말씀해 주신 게 너무 감사했죠.
세 번째는 이쪽 분야에서 일하던 분이었는데, 매장을 한참 동안 둘러보다 가신 분이었어요. 그러고 나서 나중에 DM으로 연락을 주셨는데, 공간에서 어떤 음악이 나오고, 어떤 콘텐츠들이 있었고 전체적인 구성과 디테일한 디스플레이가 본인에게 종합적으로 완벽한 경험을 선사했다고 정성스럽게 멘트를 남겨주셨어요. 제가 굳이 다 말씀드리지 않아도 이 공간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공간에 쏟은 정성과 그간의 노고를 오롯이 인정받은 것 같아서 특히나 인상 깊었던 말씀이었죠.
Q 앞으로도 대표님의 의도를 진심으로 알아 봐주시는 분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 같은데요(웃음). 그런 PDF SEOUL이 지금의 모습을 갖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아마 이 공간을 기획하면서 시장조사 차원에서 다녀온 베를린 여행이 될 것 같아요. 그곳에서 ‘두유 리드 미’라는 독립서점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공간의 전체적인 구성이나 시각적인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좋은 오프라인 샵의 실물을 경험한 게 많은 도움이 됐죠. 그 밖에도 도시 자체가 갖는 다양한 비주얼 요소들이 제 성향과도 너무 잘 맞아서 여러모로 기억에 남고 도움이 된 여행이었어요.
Q 베를린 여행에서 얻은 영감을 이 공간에 녹여내기 위해 어떤 부분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나요?
A 기본적으로 책의 배치와 구성에 대해 가장 많은 신경을 썼죠. 다른 일반 서점이나 비슷한 계열의 독립서점을 가보면, 대부분 책을 그냥 책장에 꽂아 두거나 매대 위에 쌓아 놓기 마련인데, 저는 그게 시각적인 재미 요소를 많이 떨어뜨린다고 생각했어요. 또 위치를 모르는 손님들이 책을 찾고 꺼내 보는데도 불편함이 있다고 느꼈고요. 그래서 북 커버를 드러나게 하면 기능적으로 찾아보기도 쉽고 시각적인 재미도 더해지니 지금의 모습으로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죠.
그리고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미지 소비를 빠르게 하다 보니까 한 가지 이미지를 오래 유지하면 식상해질 수 있어 공간의 디테일한 소품의 배치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책의 배치를 포함해 가구나 소품, 사소한 오브제들과 같이 다양한 요소들까지 두세 달에 한 번은 꼭 전체적인 디스플레이를 바꿔서 공간 이미지에 변화를 더해주려고 해요.
Q 그러면 다시 아트북으로 돌아와서, 이제껏 수많은 아트북을 수집해 오면서 얻게 된 가장 큰 가치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제가 30대 중반부터 10년 정도 모아 왔는데요. 이 공간을 오픈하면서 모아 온 책들을 직접 세어보니 300권 정도 되더라고요. 그렇게 1년에 30권씩 다양한 아트북을 하나하나 직접 모아 와서 보고 느끼고 즐겼더니 사진, 패션, 디자인 등 다양한 관심사 안에서도 내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지, 제 취향에 대해서 더 명확히 알 수 있었고 저 자신을 더 알아갈 수 있었어요. 그런 일련의 과정이 숱하게 반복되는 무딘 일상 속에서도 흥미를 주어서 지속 가능하게 도와주었다고 생각해요.
Q 아트북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수집했다면 어떤 물건을 모으셨을지 혹은 나중에 수집해보고 싶은 다른 물건이 있다면 무엇일지 궁금해요.
A 아마 아트북이 아니라면 공간 한편에 따로 모아두고 있는 것처럼 LP나 CD 위주로 모으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나중에 모아 보고 싶은 것도 그런 음반을 틀어주는 턴테이블, 카세트, CD플레이어, 엠프, 스피커 이런 음향 기기가 될 것 같아요.
Q 결국 그 모든 것들은 대표님의 취향이 담긴 아날로그 물건들이군요. 특별히 그런 아날로그 물성을 갖는 것들을 애호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A 사실 저도 디지털과 신문물을 좋아하는 얼리어답터에 가까운 사람이에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지켜보면 초반에 반짝하지만 오래 유지되고 사람들 인식에 깊게 자리 잡는 걸 못 봤어요. 반면에 아날로그 물성이 있는 것들은 오래 머물고 다시 회자되고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더라고요.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온라인에서 디지털화된 콘텐츠들은 언제든 다시 찾아볼 수 있으니 사람들이 쉽게 접하고 또 쉽게 흘려보내면서 잊어버리게 되는 거죠. 반면에 이런 아날로그 물성을 갖는 것들은 지금 경험하지 못하면 없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요. 솔직히 불편함은 있죠. 그래도 직접 보고 듣고 즐기는 체험이 여러모로 우리에게 더 많이 남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아날로그 물성이 갖는 힘을 믿습니다.
Q 앞으로 생각해두고 계신 공간 운영을 위한 별다른 계획도 있나요?
A 지속 가능한 공간 운영을 위해서 수익 모델을 고려하고 있어요. 그래서 손님들에게 항상 받던 피드백 중에 하나가 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책을 보며 좀 더 오래 머물다 가고 싶은데 책을 구매하지 않으면 눈치가 보인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정해진 시간 동안 마음 편하게 머물다 가실 수 있도록 유로 테이블링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에요.
다른 하나는 제품 판매 외에도 다른 서비스들을 접해보고 싶다는 의견이 있어서 공간을 통해 커뮤니티 활성화를 해볼 생각이에요. 주마다 한 번씩 소모임을 갖거나 늦은 시간까지 공간을 열어두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그런 형식으로 다양하게 펼쳐 나갈 계획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기대 해주셨으면 좋겠네요(웃음).
PDF SEOUL에 놓인 다채로운 시각물을 둘러보는 동안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자극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늘 새로운 일상의 연속이었던 어린 시절의 순수한 자극과 같은 느낌이었죠.
우리는 모든 것이 영감의 대상이었던 지난 시절의 일상과 달리, 다채로운 빛을 잃은 도심 속에서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반복하는 현실 속에 있지만, 우리는 저마다 갖는 고유한 영감의 촉각이 무뎌지지 않도록 일상에 환기를 더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새롭고 다채로운 시각적 자극을 조화롭게 담아낸 오늘의 공간 PDF SEOUL. 이 공간에서 갖는 시간으로 단조로운 일상 안에서도 반짝이는 영감을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맞이해 보시길 바랍니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34-38
PDF SEOUL : @pdf_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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