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도끼 은도끼

[심리학자의 시선으로 다시보는 이야기]

by skybunny

깊은 산골짜기, 작은 마을에

나무꾼이 살고 있었다.

그는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나무꾼이었던 집안에서 자랐고

어릴 때부터 늘 새벽에 일어나 산을 올랐다.


몸은 늘 고됐지만,

땀 흘려 얻는 하루의 수확이 뿌듯했다.

나무꾼은 성실하게 일을 하며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실수로 도끼를 연못에 빠뜨리고 말았다.


그 순간, 연못에서 산신령이 나타나 말했다.

“이 금도끼가 네 것이냐?”

나무꾼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그럼, 이 은도끼가 네 것이냐?”

“아닙니다. 제 도끼는 쇠도끼입니다”

산신령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정직함에 감동했다.

정직한 너에게 세 개의 도끼를 모두 주마”


그날, 나무꾼은 세 개의 도끼를 손에 쥐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언제보다 가벼웠다.

다음 날 아침,

그는 눈을 떴지만, 산에 오르지 않았다.

“오늘은 좀 쉬어도 되겠지?”

매일 오르던 산을

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또 다음 날도

그는 더 이상

산을 오르지 않았다.

그는 누워서 생각했다.

‘그래, 다른 사람들은 일도 안 하고 더 잘 살잖아?

정직한 내가 좀 누리면 안 돼?’


그는 금도끼를 팔았고, 은도끼도 팔았다.

도끼는 이제 더 이상 ‘도구’가 아닌 ‘돈’이 되었다.


노력 없이 얻은 도끼는

조금씩 나무꾼의 손에서, 마음에서 멀어져 갔다.


시간이 흐르고

그의 손엔 더 이상 도끼도, 돈도 남지 않았다.

그는 조금씩 초조한 마음이 들었다.

그는 SNS 속 사람들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나보다 노력 안 한 사람들도 잘만 사는데

… 나는 왜 이렇게 된 걸까…”


어느 날, 해가 질 무렵

나무꾼은 창고에서 무딘 도끼들을 꺼내

다시 연못을 찾아갔다.


도끼를 연못에 하나씩 넣으며 말했다.

“이번에도… 산신령이 나타나 주시겠지?”


날이 저물고

주변이 컴컴한 암흑으로 덮여도

나무꾼은 여전히 연못 주변을 떠나지 못했다

그는 연못가에서 밤을 지새웠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산신령은 나타나지 않았다.

혼자 남은 연못 앞에서 나무꾼은 문득 떠올랐다.

“아 … 이 도끼들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었구나!’

처음 도끼는 나무꾼이 매일 산을 올라 얻은 결과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튿날 새벽, 나무꾼은 다시 산을 올랐다...





“' 내가 할 수 있다'라는 믿음은

실제 행동을 통해서만 자라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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