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현관을 나서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달할 쯤이 되면,
"아빠랑 손 잡고 나가자!"
"아니야, 아니야!"
아들은 밖에서 자유이고 싶어합니다 목적지는 동서남북, 알수가 없습니다
저는 공동현관문이 열리면 아이가 오는 차를 보지 못하고 차도로 뛰어가면 어쩌지, 운전자가 아이를 보지 못하면 어쩌지 하며 손 잡지 못한 아이 뒤에 바짝 붙어 달려갑니다
공원 산책 중 아이는 극과 극으로 행동합니다
화단에 쭈그리고 앉아 흙을 파대는라 한동안 엄마를 망부석처럼 서 있게 하거나, 아프리카의 물소 같이 앞만 보고 모든이들의 시선을 다 받을만큼의 큰소리로 달려갑니다
목적지는 동서남북, 놀이기구에 올라가면 동서남북으로 달려있는 미끄럼틀 중 타고싶은것을 고릅니다
신나게 내려오는 그 표정이 한없이 즐겁습니다
그렇게 발에 바퀴가 달린 아이는 쉴세없이 놀이터를 전세내고 다닙니다
소리소리 불러도 뒤돌아 보지 않습니다. 아이가 뛰는 방향으로 멀리 차로가 보이면 아빠는 전력 질주해 아이를 결국 낚아챕니다
혹시나 아이가 달려오는 차를 보지 못하고 경계석 너머로 뛰쳐나갈까 봐 아직까지 불안하지만 아이 달리기를 멈추지는 않습니다
공동현관문을 나서면
아들이 세상을 맞이하는 첫번째 순간입니다.
언제쯤 마음 편히 아들과 손 놓고 나란히 걸을 수 있을까를 희망한 날이 그리웠지만
아들은 그 누구보다도 순수하게 집 밖을 맞이합니다
아들의 소중한 행동과 그에 따른 결정을 항상 응원하려고 합니다
오미크론 조심하시고,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