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물고기를 좋아하는 아이

by 포야와 소삼이

물고기를 좋아하는 아이


이른 아침 일어나자마자

본인 밥은 안 먹는데 물고기 밥 주는 건 잊지 않습니다.


정작 배고프면

냉장고 옆 서랍장 문을 열어 무언가 먹을 게 있나 찾다가

결국 코코아 가루 한 포를 집어 들었는데

냉장고에 우유가 없다는 걸 알고는

코코아 비닐을 가위로 잘라 가루를 손에 찍어먹습니다.


밤만 되면 혼자 자는 게 무서워서

아빠랑 같이 잔다고 기다리다가

하품을 두어 번..

결국 같이 누워서 자려고 불 끄면

잠이 깼다고 30분 넘게 이야기합니다.


첫째는 물고기를 좋아합니다.

마리모를 키우다가 시골집에서 가져온 아주 작은 물고기 몇 마리 함께 어항에 넣어줬는데

밥을 매일 챙겨줍니다.


2년 전 이사 오고 나서 그전부터 몇 개월 키우던 햄스터가 어느 날 아파서 하늘나라로 갔는데

처음으로 이불 뒤집어쓰며 소리 내서 펑펑 울던 첫째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반응에 아빠도 엄마도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 후로 고양이와 강아지를 키우자는 말도 항상 하고 있는데

조금은 조심스레 이야기합니다. 키우기는 어렵다고..


주말에는 온 식구가 집에 함께 있었습니다.

아이가 하는 행동을 하나하나 보게 되니 다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장난스럽지만 어른들 생각과는 많이 다릅니다.


파티를 한다고 풍선과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샀는데

점심에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벌써 먹고, 풍선도 불어놓고 좀 놀더니

파티는 잊었습니다. 덕분에 별 소란 없이 잘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육아휴직 +14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