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2] 복직은 정했는데, 마음은 반대 중입니다.

디데이: 복직 신청은 완료. 내 마음은 갈팡질팡.

by 이음별

건강상 문제 및 육아로 육아휴직을 한 지 3개월 차.

6월 승진자 명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복직일을 언제로 할지 정해야 할 때가 되었다.

우리 회사는 복직일로부터 최소 15일 전에는 복직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한 달 전 ~ 15일 전에 회사에 알리는 것이 관례이다.


나의 휴직기간은 7월 중순까지이지만, 승진이나 부서 내 티오 문제를 생각하면

조기복직 하는 것이 여러모로 맞다고 생각이 들었기에 4월 초부터 계속 '언제 복직하지'로 머리가 아팠다.

5월 초 황금연휴가 있어 5월 1일부터 할까도 생각했지만,

유치원 방학도 있고, 좀 더 쉬고 싶어서 고민하다 보니 4월 말이 되었다.

어쩔 수 없이(?) 5월 중순으로 복직해야 하니까, 이왕 이렇게 된 거 금요일 복직을 하기로 했다.


2025년 5월 16일 금요일. 내가 정한 나의 복직 일자이다.


너무나 연락하기 싫었지만, 그래도 난 어른이니까 힘을 짜내어 어제 사무실에 연락을 하고,

오늘 방문해서 상사들에게 간단히 인사드리고, 준비한 쿠키를 드리고 왔다.

행정지원부서에 들러서 복직신고서, 단축근무신청서를 작성하니

정말로 내가 복직하는 것이 실감이 났다.


나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는데...

지난 1월 갑상선 수술을 하고 나서, 체력은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다.

하지만 매일 출장을 나가서 4시간 이상 일을 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일을 다시 한다는 것이 싫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도 너무 명확하게 알기에... 복직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가슴이 답답하다. 숨을 쉴 때마다 갈비뼈가 벌어졌다가 조여지는 느낌이 이상하다.

마치 보이지 않는 코르셋을 하루 종일 입고 있는 기분이다.


복직신고를 하고 집에 돌아오니 마음이 무거웠다.

세상은 아무것도 달라진 건 없고, 단지 신청서 하나만 쓰고 온 건데.

내 세상은 달라진 게 많은가 보다.


매일 내 마음을 여기 풀어놓아야겠다.

혼자 속앓이, 형태 없는 불안과 걱정으로 끙끙 앓기보다,

여기에 알맹이를 꺼내놓고, 나를 괴롭게 하는 것들을 글로 실체화시키면서

나를 스스로 다독거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