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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제철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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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롱이 Jan 27. 2024

명태갈비를 아시나요?

속초명태갈비는 청주 가경터미널시장 가는 길, 주택가에 있다. 속초 출신 여사장님이 20여년 가까이 영업 중이다. ‘명태갈비’라 부르는 명태찜이 대표 음식이다. 상호에 고향과 대표 음식 이름이 사용되었다.


물망치탕, 도루묵찌개·구이, 양미리구이, 동태찌개 등 속초의 바다 식자재로 만든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점심 특선으로 명태 백반도 판매한다.


명태갈비를 주문하면 여사장님이 즉석에서 반건조한 명태를 쪄 갖은양념을 얹은 후 하얀 접시에 담고 살짝 데친 콩나물과 함께 내준다. 사과샐러드, 김치, 마늘종 무침, 멸치무침, 고추찜, 김무침, 콩나물국 등 수수하지만 솜씨 좋은 밑반찬도 곁들여 내준다.


"손에 들고 쪽쪽, 명태갈비"


양념에 덮어진 명태찜의 붉은 색감이 도드라져 보인다. 하얀 접시에 올려져 더 자극적이다. 눈으로 보기엔 꽤 매워 보인다. 젓가락으로 살살 뒤적여 본다. 꼬리, 몸통, 머리등 명태 한 마리가 온전히 보인다. 길쭉하게 썬 푸른 대파도 듬성듬성 눈에 띈다.


앞 접시에 명태를 담아 맛을 본다. 젓가락으로 빨간 양념에 버무려진 명태를 슥 긁어 본다. 연한 갈색빛을 띠는 속살이 보인다. 건조의 물증이다.


구덕 구덕 말려진 두툼한 살집을 양념에 듬뿍 찍어 먹는다. 보이는 거와 달리 깔끔한 매운맛이 먼저 입안을 감친다. 뒤로 명태의 촉촉한 살집이 쫀득하고 부드럽게 씹힌다. 명태 본연의 담백한 맛에 반건조의 묵직하고 깊은 맛이 더해진다.


알맞게 데쳐진 콩나물을 걸쭉한 양념에 무쳐 먹는다. 기분 좋은 매운맛이 묻힌 콩나물이 아삭아삭하게 씹힌다. 식감이 그만이다. 먼저 맛본 보드라운 명태 살집의 식감과 대조적이어서 더 인상적이다. 대파의 은은한 단맛과 아릿한 맛도 제 몫을 한다.


그윽하고 흔흔한 매운 양념과 반건조 명태의 은은한 감칠맛, 아삭한 콩나물의 삼박자가 제대로 어우러진 명태찜이다.


손에 들고 쪽쪽 살점을 발라 먹으니 '명태갈비'라는 이름이  어울려 보이는 명태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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