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분식은 동해 묵호신협 본점 건너편 대로변에 있다. 내부에는 4인석 테이블이 2개 있고 바로 앞에 주방이 있는 좁은 분식집이다. 주문하면 여사장님이 바로 음식을 만들어 내주신다. 작은 공간에서 홀로 분주하시다.
잔치국수가 1,000원이다. 곱빼기는 2,000원이다. 비빔국수도 2,000원에 맛볼 수 있다. 곱빼기는 천 원짜리 한 장 더 내면 된다. 착한가격지정업소다. 공간이 좁아 다른 손님과 합석은 해야 한다.
여행하며 호기심에 가끔 찾는데 이곳은 가격만 착한게 아니라 음식 맛도 착하다. 허투루 만든 음식이 아니다.
"천원의 행복"
잔치국수를 주문하면 여사장님이 바로 옆 주방에서 가는 면을 삶아 찬물에 헹궈낸다. 그릇에 적당히 차지고 부드러운 면을 얹는다. 주전자에 담아 은은한 불에 끓인 멸치 육수를 붓는다. 진한 감칠맛에 칼칼한 매운맛이 더해진다. 국물을 쭉 들이켠다. 상쾌한 육수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간다. 내장은 통쾌해지고, 먹는 이 마음은 유쾌해진다.
면발 위에 쪽파 넣은 다진양념과 숙주나물 무침을 꾸미로 얹는다. 아삭아삭한 식감이 부드럽고 가는 국수 면발의 식감과 어우러져 씹는 재미를 보탠다. 단단하고 길쭉한 섞박지를 곁들여 먹는다.
먹는 입은 간단히 천원 잔치국수를 해치운다. 대신 가슴은 만든이의 대접하려는 정성을 느낀다. 1,000원의 행복 이 담긴 잔치국수 한 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