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사식당정육점은 순천 철도운동장 뒤쪽에 있는 김치찌개 노포이다. 아침 7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삼겹살과 주물럭도 판매한다.
내부 공간은 넓지 않으나 세월이 느껴지는 사진과 사인들이 벽면에 가득하다. 아침 식사하러 들렸다. 토박이인 조기축구회 회원분들 다섯 분이 식사 겸 막걸리 한잔하신다. 메뉴판에 없는 밑반찬들을 계속 내준다. 주인분들과 대화 속에 친분이 느껴진다. 현지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뜨내기 여행객에게도 따뜻한 부침개도 내주고 식사 내내 부족한 게 없는지 살펴봐 주시는 친절하고 정(情) 많으신 주인 할머님이 인상 깊게 남는다.
주인 할머님이 김치찌개 끓이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김치와 나물을 넣어 부친 따뜻한 부침개를 먼저 내준다. 온기 어린 마음이 전해진다.
할머니 정(情)이 물씬 담긴 밥상
주문 후 주방에서 김치찌개를 끓인다. 시간이 좀 걸려 김치찌개 백반이 식탁에 차려진다. 하얀 김이 오르는 따뜻한 쌀밥에 시금치 무침, 파무침, 깍두기, 신김치, 콩나물무침, 콩조림, 깻잎절임 등 밑반찬을 곁들여 먹는다. 소박하고 정갈한 할머니 밑반찬들이다. 김치찌개를 떠먹는 국자와 국그릇도 함께 놓인다.
김치찌개는 다 익혀서 내준다. 한 번 더 센 불로 한소끔 끓인 후 약하게 불 조절을 한다. 국물과 건더기는 우려내고 스며들며 풍미가 깊어진다.
일반 김치찌개보다 국물이 좀 많다. 콩나물이 들어가서 시원한 맛을 낸다. 약간 무른 신김치와 고춧가루도 넣었다. 신김치에 국물이 깊게 배였다. 새금하고 얼근하다. 두부도 김치 크기로 가늘고 넓적하게 썰어 넣었다. 부드럽다. 적당히 비계가 섞인 돼지고기도 넉넉하게 담겼다. 졸깃한 살코기와 살살 녹을 정도로 달고 고소한 비계 맛이 그만이다.
깔끔하고 수수한 주인 할머니의 손맛과 정이 담긴 밥상이다. 어머니 집밥에 대한 그리움을 잊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