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가 오이무침 접시 뒤로 앉는다. 내버려둔다.
식탁을 걷던 파리는 몇초를 못 참고 검은 속내를 드러낸다. 하얀 접시 위 신김치 볶음을 탐내며 날렵하게 날아오른다.
인간의 눈과 뇌와 팔은 동시에 움직이며 먹거리를 지킨다.
파리는 한동안 오지 않았다?
재방송하는 TV에선 인간끼리 네트를 두고 쉼없이 제팔을 음직인다.
바롱이는 내 페르소나다. 바롱이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우리나라 곳곳의 국가유산, 먹거리, 볼거리, 사람들을 보고, 먹고, 느끼고, 만났다. 서서 하는 독서를 기록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