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백반 마실

무심한 듯 살가운 밥 인정

영월 다하누 유정점

by 바롱이

영월 다하누 유정점은 영월 주촌 다하누촌 중앙공원에 있다. 친절하신 중년의 부부가 운영한다.


고기를 산 청미 식육점 남사장님 소개로 찾았다. 주변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매해 가면 상차림비(밑반찬과 숯불등을 제공한다.)를 내고 맛볼 수 있다.


냉면, 잔치국수, 된장찌개, 손칼국수도 판매한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여사장님이 직접 만든 만두로 끓인 만둣국이 별미다.


구수하고 고소한 맛

차돌된장찌개는 소의 가슴에서 배 아래쪽 양지 머리에 붙은 황백색의 기름진 고기인 차돌박이를 된장찌개에 넣어 끓이면 쫀득한 고기 맛과 구수한 된장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차돌된장찌개를 주문하면 뚝배기에 한소끔 끓인 차돌된장찌개를 따뜻한 밥과 함께 내준다.


시금한 김치, 향긋한 굴 향의 오동통한 굴무침, 고추지, 아삭하고 시원한 총각무 김치 등 밑반찬을 곁들여 먹는다. 여사장님이 아무 말 없이 공깃밥을 하나 더 내준다. 무심한 듯 살가운 밥 인정이다.


된장, 얇게 썬 차돌박이, 버섯, 대파, 호박, 고추, 달래 등을 넣어 끓인 뚝배기에서 하얀 김이 올라오며 코끝을 고소하게 자극한다.


국물과 건더기를 건져 호호 불며 맛을 본다. 국물이 구수하고 진하다. 향긋한 달래 향에 쫀득하면서도 꼬들꼬들한 차돌박이가 고소하게 씹힌다. 버섯, 대파, 호박 등도 식감과 맛을 더한다.


시나브로 밥 한 공기를 금세 비우고 여사장님이 놓고 간 밥의 뚜껑을 연다.


하얀 쌀밥 한술 떠먹고 총각김치를 한 입 크게 베어 먹는다. 아삭한 소리가 밥맛을 돋운다. 통통한 굴 무침도 하얀 쌀밥에 얹어 먹다가 뚝배기 속 국물과 건더기를 넣고 비벼 먹는다. 밥알에 구수함과 고소함이 촉촉하게 배인다. 여사장님의 무심한 밥 인심이 더해져 더 맛깔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백반의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