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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을 끝내다?

by 바롱이

아점으로 가게에서

남이 끓여준 라면을 먹는다.

음식명이 '마녀라면'이다.


국물은 무더위에 한 줌 부는

바람처럼 시원하고,

면은 바다 바위에 붙은 해초처럼

꼬들꼬들하다.


어제 먹은 알코올이

목덜미를 타고 흐를수록

그릇은 비어간다.

발우공양을 마친다.

마녀사냥을 끝낸 몸은 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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