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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ssy Sep 10. 2024

차량도난 사고

사람을 믿는다는 건 뭘 의미할까..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인 지인이 몇 달 전 차량을 도난당했다. 보통 3000만 원 이상이고 1억이 넘는 고가의 차량도 많이 타고 다닌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많고 인건비가 저렴하다 보니 유모, 집안일 도우미, 기사 등등 집안에서 부리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


지인은 아이 등교시킨 후 유모, 식모를 기사가 운전하는 차에 태우고 야채와 이것저것 사 오라고 심부름을 시킨 모양이다.


시내에 도착했을 때 식모와 유모가 일을 보러 차에서 내리자 자신도 잠시 볼일 좀 보고 오겠다고 했단다. 그 후 한 시간이 지났고 기사에게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자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주인에게 보고를 했다.


놀란 주인이 수차례 전화도 하고 메시지도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다. 친구는 이런 일들이 주변에서 간혹 발생하는지 도난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그냥 포기하고 새 차를 사기로 결단한다.


수천만 원대의 차량을 도난당했는데 그냥 이렇게 쉽게 포기한다고?? 일단 차량 도난은 철저히 준비하고 저지르는 범죄라 되찾기 쉽지도 않고, 인도네시아는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개인 차량이 없으면 생활이 힘들긴 하다.


그래도.. 최소 수천만 원인데..

인도네시아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답이 없음을 빨리 알아차린 건지 아니면 가능성이 희박한데 차를 되찾겠다고 애쓰며 스트레스받는 게 건강에 나쁘니 포기가 빠른 건지 의아했다.


그 일이 있은지 몇 달 후인 오늘 한국인이 아이 등교시키고 차량등록증과 모든 차량 관련 서류를 일 년 이상 일해온 기사에게 맡기고 자동차등록을 연장해 오라고 시켰다. 하지만 그 길로 기사와 차는 사라지고 말았고 기사와는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는다.


참 황당한 일이다.


보통 차량을 도난하면 내부 기기들을 분해해서 팔아넘기거나 자동차를 통째 뒷거래상에게 넘기기도 한다고 했다. 운 좋으면 더러 찾기도 한다는데 그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몇 달 전에도 한인소식밴드에 새로 들어와 몇 달 일한 기사에게 차량을 도난당해 찾아보겠다고 백방으로 뛰어다니신 한국분이 계셨다. 적지 않은 돈을 걸고 그 기사를 현상 수배 했지만 쏟아지는 영양가 없는 연락들에 골치 아프고 스트레스만 몇 배로 받고는 결국 포기하고 만 사건이었다.


꼭 훔친 범인을 찾고 차량도 고스란히 돌아오기를 기도했지만 더 이상 올라오지 않는 소식에 결국 나쁜 결말로 마무리되나 보다 하고 아쉬워하던 찰나 또다시 이런 발생하니 이젠 더 이상 남일 같지 않다.


피곤하겠지만 주변 모든 이들을 일단은 의심의 눈초리로 관찰하며 살아가야 하나..


이 나라의 경찰이 보다 확실한 체계를 갖춰서 이런 어이없는 도난 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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