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며칠 전 제가 둘째 아이로부터 들었던 말 중에서 깜짝 놀라면서도 너무 귀엽고 또 사랑스러워서 여기저기 자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해드릴까 해요.
저는 아이들을 부를 때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울 때면
"오구오구 우리 새끼 ~ 너무 이쁘다~ 엄마강아지~" 하며 간질간질을 하거나 안아주는 편인데요.
새끼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잘못 사용하면 굉장히 상스러운 욕이지만 또 이게 어느 정도는 허용되는 범위에서는 너무 귀여운 나의 자식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일 때가 있잖아요.
여하튼 그렇게 종종 말을 했었는데,
며칠 전 저녁에 있었던 일입니다.
아빠와 함께 목욕을 하고 나온 둘째 아이가 몸에 수건을 두르고 안방으로 찰박찰박 걸어오길래
물기를 닦아준다고 안아주니, 제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이가 "오구오구 우리 새끼엄마~너무 사랑해."
하고 말하는 게 아니겠어요?
찰나의 시간 동안 '음? 새끼엄마? 이게 무슨 뜻이지? 욕인가? 아닌데? 이게 뭐지?' 하며 의구심을 살짝 가졌다가 전구에 불빛이 깜빡 들어오듯, 저를 사랑하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챘답니다.
그리고 너무 웃겨서 깔깔거리고 막 박장대소를 했어요.
"엄마 왜 웃는 거야?" 하고 갸웃갸웃하는 둘째 아이의 모습.
그렇지만 제가 너무 좋아하면서 웃으니까 신나서 같이 막 웃는 모습에, 그 순간에, 행복을 느꼈답니다.
누가 읽으면 이게 뭐야? 이게 뭐가 웃기다고? 뭐가 그렇게 사랑스러운 거야?
할 수 있지만, 저는 정말 행복하고 눈이 반달이 돼서, 여기저기에 전화해서 말하고 있었답니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요, 제 일상 속에서 예기치 못한 아이의 작은 표현이 저에겐 커다랗게 다가와 제 마음을 안아주더라고요.
아들~ 고마워~ 엄마가 더 많이 사랑한다. 우리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