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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픽로그 K Apr 11. 2022

<마스크걸> :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 콤플렉스

심드렁 찐수다 5화

** 본 콘텐츠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에 주의하세요!**


오늘 수다 떨 콘텐츠는 웹툰입니다. 요새 웹툰 많이들 보시죠. 워낙 인기 있는 웹툰이 많아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해요. 웬만한 콘텐츠는 다 웹툰이 원작이더라구요. 바야흐로 웹툰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스크걸> 줄거리 요약
끝내주게 못생기고 끝내주게 몸매좋은 여자, 김모미. 어린 시절 연예인을 꿈꿨지만 외모 탓에 극심한 콤플렉스에 시달린다. 평범한 회사원인 그녀는 밤마다 마스크를 쓰고 인터넷 방송 BJ로 살아간다. BJ로 변신할 때면 외모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희열을 느낀다. 그러던 중, 모미는 뜻하지 않게 여러 사건에 휘말리고 살인자가 되어 은둔 생활을 하게 되는데…


<마스크걸>은 웹툰 인기가 높아지던 2015년 연재를 시작해서 2018년에 마친 작품입니다. 제가 전부터 아주 좋아하던 명작인데 19금이라서 그런지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지금 제작중이라고 하니 곧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무려 고현정·안재홍·염혜란 배우가 캐스팅 되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면 웹툰의 잔인한 부분을 잘 살려 나올테고 게다가 연기력 짱짱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니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마스크를 쓴 여자라는 뜻을 가진 제목 <마스크걸>, 주인공 모미는 왜 마스크를 쓰게 됐을까?


수다거리 하나, 허영심과 외모지상주의

웹툰의 중심은 허영심과 외모지상주의입니다. 김모미의 삶이 일그러지게 된 이유, 살인자가 된 이유가 다 허영심, 외모지상주의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심리학자 아들러는 허영심을 인정욕구와 연관지어 설명합니다. 인정욕구가 강해질수록 현실성을 잃게 되며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때 생기는 감정이 허영심이라고 해요. 허영심을 채우려면 영광이 필요하기 때문에 권력에 집착하게 시작하고, 그러면서 진심을 숨기고 타인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위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작가가 심리학을 공부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들러의 설명과 주인공 모미의 성격이 딱 들어맞습니다.


아들러에 따르면 허영심은 세 가지 양상으로 표현된다고 합니다.   

칭찬과 인정받기를 원하며 타인의 비난을 받으면 지나치게 걱정하고 좌절한다.

타인의 시선을 끌기 위해 과소비를 한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구별하기 위해서 자신의 특성을 자랑한다.


속옷가게에서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는 모미의 모습. 허영심의 표현 양상 세번째에 딱 부합한다.

외모지상주의를 다루는 웹툰은 많습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여신강림> 등이 대표적이죠. 같은 외모지상주의를 다루지만 <마스크걸>은 다릅니다. 다른 작품이 외모지상주의의 폐해에 주목하며 ‘외모지상주의는 없어져야 한다, 우리 모두는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면 <마스크걸>은 철저하게 피해자의 삶에 주목합니다. 그러다 보니 죄를 저지르는 주인공을 마냥 순수 악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됩니다. 안타까움과 함께 이들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를 돌아보게 됩니다.


수다거리 둘, 인물들 사이의 연대

웹툰에는 상처입은 인물이 가득합니다. 이들은 서로 싸우고, 미워하고, 어떤 날은 힘을 합쳐 연대하기도 하죠. 연대는 성공해서 현실을 바꾸기도, 실패해서 극단적인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주인공 모미를 비롯한 웹툰 속 인물들은 반복된 불행의 굴레에 빠진 인물들 입니다. 부모에게 받은 상처가 자식에게 전해지고, 또 그 상처는 그 자식에게, 또 그 자식 전해지면서 이 불행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모를 상황에 빠지죠. 주인공 모미는 결국 불행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모미의 딸 미모는 친구 예춘과 연대하며 불행의 굴레에서 벗어납니다. 삶이 힘들어 좌절했을 때 예춘의 도움으로 힘을 내고, 미혼모의 삶을 꿋꿋하게 걸어가기로 결심합니다. 앞길이 매순간 꽃길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살겠구나, 안심하게 된달까요. 웹툰 속 혼자서는 벗어나기 힘든 불행의 굴레를 친구의 도움으로 벗어나는, 연대의 모습이 참 감동적입니다.


수다거리 셋, 죄책감/사랑/트라우마

웹툰에는 죄책감과 사랑, 트라우마가 한데 엉켜 있습니다. 특히 이 감정이 가족 간에 유독 몰려있어요. 상대를 사랑해서 한 행동이 트라우마를 남기고 그로 인해 다시 죄책감이 생겨납니다. 이 복잡한 구도가 엉키고 설켜 인물마다 구구절절한 사연 없는 인물이 없습니다. 세상에 가족만큼 이렇게 복잡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관계가 또 있을까요? 작가는 이 복잡다단한 관계를 기가 막히게 포착하고, 잘 전달합니다. 그게 이 웹툰의 큰 묘미입니다.


읽으면서 저의 과거가 생각나기도 하고, 인물들이 나빴는데 안타깝기도 해서 참 복잡한 감정이 들었던 웹툰입니다. 어떤 드라마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웹툰 <마스크걸> 추천합니다.


별점 : ★★★★

한줄평 : 인물들 저마다 구구절절한 사연이 속상하고 속상하다

에픽로그 K 소속 에픽로그협동조합 직업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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