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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짓는Jay May 08. 2022

내집짓기에 '믿을만한 건축가'가 필요한 이유

한줄요약: 하자와 분쟁은 제대로된 설계가 없는데서 발생한다

땅도 마련했고 본격적으로 집을 지어보자!!! 그럼 건축주는 무엇을 먼저 해야할까? 머리속에 막연하던 상상속의 집을 구체적으로 '설계'해야하지 않으려나. 그래야 땅을파던 콘크리트를 붓던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이 지어질거 아닌가? 이때 필요한 건축 전문가, 설계도면을 그려줄 이들이 바로 '건축가'이다. 


우리나라도 최근엔 건축가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어가는것 같다. tv나 책의 영향인거 같은데, 그래도 이제 집지으려면 건축가가 필요하다.. 정도는 다들 동의하지 않으려나. 건축가는 가장 처음 만나 결과물을 만들어낼 때까지, 시공사와 보조를 맞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전문가이다. 건축주에게 일종의 변호사가 되어줄 최대의 우군이기도하다. 정말 그정도라고? 건축가가 뭐하는 사람들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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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는 어떤 사람들인가? 


기본적으로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설계나 인허가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건축학과는 공과대학이나 미술대학에 속해있는데 5년제 대학이다. 애초에 건축에 뜻을 품은 사람들이 들어가 긴 숙련의 과정까지 거친다. 여타 직업군에서 볼 수 있는 '전공 무관' 같은게 잘 통하지 않는 세계인거 같더라. 집이란 의식주의 하나이면서 가장 많은 돈과 노력이 들어가는 것인만큼, 건축가가 되기위해 디자인, 공학, 인문, 철학 등 대충 인간사 모든것을 배운다. 스스로 공대에서 유일하게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라고도 하는 모양. 크게 설계 혹은 시공 쪽으로 진로를 정하고 실무에서 경력을 쌓는다. 


실제로 건축가들을 만나보면, '저 사람은 건축가다'가 보인다. 일반인이랑은 확실히 다르다. 옷입는것도 머리스타일도 안경하나도 말하는것도, 대충 회사생활하던 건축주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더라.ㅎㅎ 얼마간은 예술가이고 얼마간은 고집센 전문가. 수염하나도 스타일이 있는 자신의 취향이 명확한 흥미로운 사람들이었다. 그러니까 무려 콘크리트니 통나무니를 갖고 수억 드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있겠지.


어쨌거나 건축주가 설계 단계에서 만나는 사람은 대충 무슨무슨 건축사무소의 건축가이거나 무슨무슨 하우징업체의 설계 담당 직원이겠다. 건축에 대해 체계적으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이고 일단은 우리가 가장 믿고 따라야 할 사람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는 않는다.  



건축가와 건축사, 그리고 설계사 


이런 건축가는 어떻게 건축주와 만나는 자리까지 나오게 되었을까? 집짓기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건축가 혹은 건축사라는 이야기를 들어봤을거 같다. 쉽게 말해 '건축가'는 그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 '건축사'는 취득하는 자격이라고 보면될거 같다. 건축가로 경력을 쌓은 직업인은 요건을 갖추면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패스해 '건축사'가 된다. 건축가라는 큰 범위안에 건축사의 자격을 갖춘 사람이 있다고 보면 될거같다. 건축주가 만나는 무슨무슨 건축사무소의 소장님들은 보통 건축사의 자격을 갖춘 경우가 많다. 

이때 건축사라는 타이틀은 국가의 관리하에 취득이나 유지도 까다롭게 관리되는 만큼, 건축주에게는 일종의 안전장치가 되기도 한다. 건축 과정에서 건축'사'의 서명날인이 필요한 서류가 꽤 있기도 하고, 건축사의 여부는 시공과정의 감리가 가능한지를 나누는 주요한 자격요건이 되기도 한다. 최소한 일정 기간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라는 증표가 될수도 있고. 그래서 해당 자격을 취득하고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 건축사의 여부는 건축주가 챙겨야할 요소이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더해 '설계사'가 있다. 이건 사실상 쓰이는 표현이 아닌데... 일반인들은 그렇게 부르는 경우가 왕왕있는거 같다. 무슨 보험설계사도 아니고 실례되는 지칭이라고 하니 주의해보자. 



그럼 건축가는 어떤 일을 할까?  


대충 느껴지겠지만, 건축가는 건축주가 그러니까 '가장 멍청할 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다ㅎㅎ;; 그래서 무슨 카테고리의 어떤 건축가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최고의 우군이 되어주기도 하고 욕먹을 일 없이 필요한 일만해주고 빠지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고 시공사 사람이 말하더라). 건축가는 집짓는데 대략 어떤 일을 할까?


그림을 그린다. 건축주의 머리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 그것을 눈에 보이는 무언가로 형상화한다. 이러한 작업이 없다면, 비전문가인 건축주가 원하는 집은 공상 속에 머물뿐이다. 그리고 이걸 잘하는 건축가가 건축주에게는 좋은 전문가이기도 하겠고.  

설계를 한다. 머리 속에서 끄집어낸 것을 건축주는 물론, 관련 전문가들이 이해할 수 있게 종이 위에 펼쳐낸다. 이를 통해 실제로 땅위에 지어질 집을 계획하고 올바르게 지어질 수 있는 시방서를 만들어낸다.  

각종 인허가를 처리한다. 건축가가 설계만 하는 사람인지 아는 경우가 초심자에겐 많을거 같다. 나도 그랬다; 근데 내땅에 내돈으로 집짓기....가 그냥 맘데로 되는게 아니더라. 각종 규제나 법규를 파악하고 이에 맞춰 설계하며, 인허가 과정을 처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안되면 집 못지으니까;; 이런 일은 건축가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고 아예 이것만 전문으로 처리하는 건축가도 존재한다. 

감리와 최종 결과물을 서포트한다. 설계가 되면 시공사에게 바톤을 넘겨 실제 집을 짓게된다. 이 과정에서 건축가는 설계 의도데로 집이 지어지는지 최종 결과물에 하자가 없는지 등을 관리한다. 이는 일정 이상의 자격을 갖춘 건축가만이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의 업무이다. 

그밖에도 여러가지 일을 한다. 인테리어 설계를 하거나 집을 설계하고 짓는데 있어 건축주의 많은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그밖에 토지 매매부터 사업계획, 수지타산 등등 많은 문제와 고민을 함께하고 방법을 찾아준다거나... 헬조선의 건축가인것이다. 암튼간에 건축가는 건축주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기도 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내 집짓기에 믿을만한 건축가가 필요한 이유


무슨무슨 상을 받은 세계적인 건축가가 즐비한 일본의 경우, 실제로 건축가가 인기가 많다. 내가 좋아하는 건축가의 작품에서 살고 싶다!..며 그냥 건축가에게 모든 것을 맡겨버리고 집을 짓는 사람도 많더라. 우리나라도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건축가를 대충 그림이나 그려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거 같다. 


다만, 위에서 살펴봤듯이 건축가는 집을 짓는데 핵심이 되는 계획과 설계를 해주는 사람이다. 지금도 발생하는 수많은 하자와 분쟁은 제대로된 설계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엉성한 설계는 '해석'을 낳는다. 많은 돈 앞에 해석은 분쟁을 남길 수 밖에 없는거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건축가를 선택해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건축주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신뢰할 수 있는 건축가를 찾고 함께해야 하는 이유다. 결국 돈내는 사람이 나니까. 손해를 봐도 이득을 봐도 그 책임은 오롯이 건축주에게 돌아온다.


물론 건축가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이는 건축주가 어떤 집을 짓고자 하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화에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자.



그럼 여기까지. 다음글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건축가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음. 모든 댓글은 매일 확인합니다. 구독해두시면 편하게 글 받아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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