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가 Film Look을 좋아하는이유

by Huhko
img300 복사.jpg

나는 필름 사진을 좋아하고 꾸준히 찍는다

그래서인지 디지털 사진을 보정할 때도 필름 룩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최대한 필름 느낌을 내기 위해 눈을 굴려가면서

동일한 상황에서 촬영한 필름 사진을 분석하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났다.

무슨 요소가 나를 이렇게 필름 사진에 끌리게 만드는 것일까?

당최 필름 사진은 디지털 사진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하나하나 요소를 짚어보면 아래와 같은 특징들을 말할 수 있다.

-입자가 불규칙

-색감이(화이트밸런스)가 색상마다 살짝 틀어짐

-채도가 빠져 보임

-특유의 노이즈(그레인)

-등등

하지만 이것만으로 필름 룩을 규정하기에는 큰 맥락을 관통하는 의미가 빠져 보였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필름 룩을 단지 그런 시각적인 요소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말이다.

내가 일상에서 좋아하는 것은 필름 사진과 비슷한 분위기로 몇 가지가 더 있다.

빈티지한 것, 물 빠진 색감의 옷, 단독주택, 구제 옷, 오래된 동네..

뭔가 정형화되지 않고 불규칙하며

손 냄새나고 유일하며 개성 있는,,

당연한 말이지만 필름 사진이 디지털보다 오리지널이고

“진짜” 사진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

진짜라는 것은 아마도 좀 더 인간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는

더욱 자연에 가까운 요소를 담고 있는 물질이기에

바로 그 부분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찍는 순간 결과를 알 수 없고

순간에 따라 빛의 양과 색을 다르게 잡아내는 진짜 물질인 필름의 자연스러움

한장한장이 유일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부분이랄까..

이것은 아마 인간이라면 모두가 친근감을 느끼는 그런 좋은 속성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자연스러움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특징인가 싶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