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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하게 비영리 하기]

#비영리 스타트업으로 일한다는 것

안녕하세요 [영리하게 비영리 하기] 콘텐츠를 맡은 늘픔가치 사무국장, 활동가 피카입니다.


첫인상이 무척 중요하듯 글의 첫 문을 어떤 이야기로 열어야 할까 제법 고민했습니다.

머릿속에 여러 글감을 올려 두고 생각해 봐도 역시 처음은 비영리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가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 늘픔가치라는 조직을 소개할 때 이렇게 표현하고는 합니다.

“마을로 향하는 약사들 늘픔가치는 약사의 전문직능을 활용해 약국이라는 공간을 벗어나 주민의 삶에서 대안적인 약료활동을 수행하는 비영리 스타트업입니다”


비영리 스타트업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분들은 ‘그게 뭔가요?’라고 되묻고는 합니다.

관념적으로 ‘비영리’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NGO, 시민사회, 자원봉사, 대가가 없는 무상의 활동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스타트업은 어떨까요?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혁신적인 신생 조직을 스타트업이라 부릅니다. 몇 해 전 동일한 제목으로 드라마가 방영되기도 했었죠.

tvN 드라마 <스타트업>


서로 다른 듯 낯선 이 두 단어가 합쳐져 ‘비영리 스타트업’으로 공존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비영리 스타트업은 비영리성을 기반으로 혁신적 시도를 통해 우리 사회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의 비영리성을 무조건적인 봉사, 대가 없는 노동, 비정형적이고 추상적인 체계로 혼동할 수 있으나 엄연히 다릅니다.


제3의 영역(제3 섹터 : the third sector)이라고도 불리는 비영리조직은 정부와 시장(공적 영역과 민간 영역)에 속하지 아니하며 독립된 성질로서 사회 공공의 문제를 해결합니다. 

상품이나 재화, 서비스 등을 판매해 발생한 수익을 내부 구성원에게 재분배 또는 배당하는 영리 조직과 달리 비영리 조직은 민간과 정부의 후원 및 지원, 투자 유치 통해 재원을 확보하고 이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합니다. 더러 상품이나 서비스 판매를 통한 수익활동을 하기도 하지만 그 목적 또한 재산의 축적 및 이익의 재분배가 아니라는 점에서 영리 조직과의 차이점을 가집니다.


기존의 비영리 조직들이 후원 및 보조금을 주요한 재원으로 사용했던 것과 달리 최근의 비영리 조직은 활동을 통해 발생시키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투자 개념으로 민간 재원을 적극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음세대재단, 루트임팩트, 아산나눔재단과 같이 비영리 조직을 발굴하고 그들의 성장을 돕는 중간지원조직 격의 기관들도 점차 확산되고 있죠.


 정리해 보면, 늘픔가치는 사회의 공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비영리)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시도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공익적 가치를 생성하며 시장을 개척하는(스타트업) 조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비영리의 속성을 잃지 않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상호신뢰와 존중, 윤리성을 바탕으로 하는 조직문화  

늘픔가치는 수단과 방법을 가려서 일하는 조직입니다. 단순한 목표 달성이 아닌, 그 과정에 중점을 둡니다. 구성원들이 스스로의 윤리적 신념을 지키며 일할 수 있도록, 조직의 선택이 구성원의 가치관과 일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하고 고민합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믿음이 늘픔가치 구성원들에게는 무척 큰 동력이랍니다.  


    지역사회 여러 주체들과의 협력  

늘픔가치에서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한국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 관악구 정신건강 네트워크, 청년 지원기관 연대체를 비롯한 여러 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일수록 협업과 연대의 힘이 필요합니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만들어갑니다.  


    사회 공공의 이익 발현을 위한 시도  

찾아가는 복약상담소, 올바른 의약품 이용 캠페인, 약물 교육과 같이 늘픔가치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주민들이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그러한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런 접근은 당장의 건강 상태를 개선시키는 것을 넘어, 질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늘픔가치는 공익적 실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기반으로 지역사회 주체들과 협력하며 시너지를 창출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여 우리 사회 공공의 이익을 만들어가는 비영리 스타트업입니다 :)


이후로 연재될 [영리하게 비영리 하기]에서는 비영리 스타트업의 실무자가 들려주는 현장의 이야기들이 담길 예정이에요.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2024. 02. 28. 피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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