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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Mar 17. 2022

너는 나보다 더 용감해,<굿 다이노>

2022년 20번째 영화

제목: 굿 다이노(the good dinosaur)

감독: 피터 손, 출연: 레이몬드 오초아(알로), 제프리 라이트(아빠), 프란시스 맥도맨드(엄마), 스티브 잔, 스팟(잭 브라이트), 내쉬(AJ버클리), 안나 파킨(램지), 샘 엘리어트(부치), 마커스 스크리브너, 데이비드 보트

줄거리:  외모, 성향 뭐 하나 닮은 것이 없는 알로와 스팟 우연한 사고로 엮이게 되면서 알로의 가족을 찾아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된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여정 속 자연이 선사하는 엄청난 시련과 위대함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과연 알로는 가족을 찾을 수 있을까? 괜찮아, 내가 안아줄게!


전부터 보고싶었던 영화였는데, 오늘 시간이 되어 보게 되었다.(완전완전 우연히도, 생각지 못한 휴강 감사해요~) 너무 많은 기대를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화가 좋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나왔던 픽사 영화에 비해서는 약한 감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확실히 좋은 영화다. 분명히!

지구로 떨어지던 운석은 가까스로 지구를 비켜가고, 공룡 시대는 계속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공룡들은 농사를 짓거나 자신들에게 주어진 일을 하며 부지런히 지낸다. 어느 날, 한 공룡 가족에게 아기 공룡이 태어난다. 가장 큰 껍질을 깨고 나왔지만 몸집은 누구보다도 작은 알로! 그래서인지 알로는 어렸을 적부터 겁이 많았다. 그런 알로에게 소원 하나가 있다면 가족들이 함께 지키는 돌담에 발자국을 찍는 것! 발자국을 찍을 수 있는 조건은 용감한 일을 해내는 것이다. 겁이 많아 닭들에게 모이 하나 제대로 주지 못하는 알로에겐 이 세상 그 어떤 일보다도 어렵다. 

닭 모이를 줄 때마다 닭들에게 쫓기는 알로를 보며, 부모님은 언젠가 강해질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몇 날 며칠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알로가 가진 두려움을 깨기 위해 알로의 아버지는 일부러 엄하게 대한다. 아버지의 태도에 겁에 질린 알로는 어쩔 줄 몰라하고, 그런 모습을 본 아버지는 알로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한다. 하지만, 갑자기 온 비에 불어닥친 강물은 아버지를 집어삼켜버린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죄책감에 시달리던 알로는 모든 사건의 원흉인 스팟을 발견하고는 잔뜩 성을 낸다. 알로가 발견한 스팟은 알로 가족의 식량 창고에 몰래 들어와 식량을 야금야금하던 아이였다. 스팟을 잡으려 노력했고, 잡지 못하자 두려움을 떨쳐내는 훈련을 하게 됐고, 훈련을 하다 큰 사고가 났고...스팟을 따라가다 집과 멀리 떨어져버린 알로는 배가 고프다. 자신의 곁에서 열매를 가져다주는 스팟을 보며 마음이 풀리고 이제부터의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둘은 이곳 저곳을 함께 다니며 추억을 쌓아간다. 스팟은 잘 모르는, 알로가 아버지에게로부터 배운 아름다운 장면들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마음 속 깊은 이야기까지 나누게 되는 둘. 그때부터 스팟의 가족을 찾아나서는 둘이다. 알로도 집을 찾아가야 했고.

여느 모험 영화도 그렇듯, 무언가를 찾기 위해 우여곡절을 많이 겪는다. 둘은 더군다나 공룡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에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잦은 날씨의 변화와 육식공룡들의 습격이 계속된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알로와 아이. 마지막 큰 고비에서는 조력자 공룡들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위험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강가에 다다르며 익룡들의 습격을 받는다. 익룡들은 자신이 신의 계단을 받았다며 어줍잖은 헛소리를 해댄다. 그러나 그들도 배가 고프다. 스팟을 데려가버린 익룡들을 잡으러 알로는 출동한다.


겨우겨우 스팟을 구해낸 알로는 다시 모험을 시작하려 하는데, 모험길에 오르려는 순간 스팟의 가족을 찾게 된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 스팟은 알로와 함께 하고 싶지만 가족과 떨어진 알로 또한 누구보다 가족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기에 스팟과 헤어지게 된다. 그렇게 혼자 걸어 걸어, 알로는 가족들이 사는 곳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가족 영화는 뻔하지만 재밌고 따뜻하다. 특히, 픽사의 가족영화는 그 특유의 따뜻함이 있다. 소재 덕에 조금 다르게 다가오는 따뜻함이랄까. 오랜만에 공룡이라는 소재를 접해서 매우 신선한 느낌이었다. 좋았던 장면은 알로와 스팟이 속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과 알로가 스팟을 스팟의 가족에게 보내는 장면이다. 속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대사 하나 없이 고요한 장면이었는데도 눈빛으로 모든 말을 하는 듯 느껴졌다. 두번째 장면은 첫번째 장면과도 연관이 있어서인지 더욱 슬프게 느껴졌다. 다른 생명체들끼리 마음을 나눌 수 있구나..이게 영화 속의 이야기만이 아니길. 

지루한 면이 있었지만 확실히 좋은 영화라고 말할 수 있는 점은 알로가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장면이 마치 사람이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흡사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이겨내는 루트와 비슷해서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면서 표현되는 마음들에 공감이 되었고. 마지막에 성장 해 돌아오는 알로의 키가 엄청 커져있는 설정도 참 좋았다. 


픽사 포에버...다음 작품은 무엇을 내주실 건가요...차기작 내주시와요...-픽사 처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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