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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May 04. 2021

일요일 3시, 여기로 옵니다. <꼭두각시>

2021년 1번째 영화

제목: 꼭두각시(the puppet)

감독: 권영락, 출연: 이종수(지훈 역), 구지성(현진 역), 원기준(준기 역), 한소영(유리 역)

줄거리: 사랑을 믿지 않는 정신과 의사 '지훈'(이종수). 어느 날 친구의 애인 '현진'(구지성)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환영에 시달린다며 그를 찾아온다. 그녀의 치료를 위해 강력한 최면술을 시도한 지훈은 알 수 없는 현진의 내면 속 정체와 마주하고 그녀의 끔찍한 과거에 대해서 알게 된다. 최면 치료를 통해 점점 과거에서 벗어나는 현진, 반면 지훈은 그녀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깊이 빠져든다. 결국, 그는 금기를 깨고 그녀에게 ‘매주 일요일 세 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자신을 찾아오라’는 후최면을 걸고 그녀는 주술에 걸린 듯 그를 찾게 되는데...


성인이 되고부터 성인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라 줄거리를 보고 흥미롭다 싶으면 일단 본다. 뒤통수를 치는 영화들이 많긴 했지만 그 시간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스토리 라인, 소재 등은 다 다르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다. 이 영화는 내가 청소년일 때 보고 싶었던 영화이다.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갑자기 문득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아니면 또 잊고 지내겠지 싶어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다운 받아 본 영화다.





대학에서 심리학? 최면학?을 가르치는 의사 지훈은 의사인 준기와 친구 사이이다. 사랑을 믿지 않는 지훈과 달리 준기는 마음이 헛헛하다며 여자 친구를 사귄다. 여자 친구의 이름은 현진! 이 여자에게 한 가지 아픔이 있다면 귀신을 보는 것이다. 귀신을 보는 것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니까. 그래서 준기는 자신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준기에게 현진의 진료를 맡긴다. 여기서부터 불행이 시작된다.


여기까지는 진부한 스토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높게 사고 싶은 점은 '소재'이다. 제목만 보고서는 왜 '꼭두각시'일까? 하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영화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소재는 참 신선하게 잘 잡았지만, 그 소재를 이끌어 나가기에 스토리의 탄탄함이 부족하다. 결말은 마음에 들었지만 결말을 향해 가기까지가 말이 안되는 부분이 많달까. 한번 쯤 준기가 지훈과 현진의 관계를 의심해 볼 법도 한데 아무런 의심없이 정성으로 현진을 돌보는 점이나, 최면을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최면에 다시 걸려 자신을 극진히 돌보던 준기에게 해를 끼치는 현진이나..말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스토리가 탄탄했더라면, 신선한 공포물이 되었을텐데



결말은 뭔가 아이러니한 느낌이었다. 현진은 사랑하는 지훈을 꼭두각시로 묶어 영원히 옆에 둔다라? 그래, 사랑하는 사람을 옆에 두려고 한 것은 이해한다. 그런데 꼭두각시로 만들다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엄청난 집착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특기를 살려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증명한 것인가? 왜냐면 현진의 직업은 목각인형 제작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말이 되지 않는 건 지훈은 현진에게 최면을 한 번 더 걸었다. 지훈이라는 사람을 기억도 못하게 말이다. 그런데도 현진은 지훈에게 집착하는 면모를 보인다. 나는 최면에 대해 잘 몰라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지만 현진에게 치료 중에 걸었던 최면이 너무 강해 이번 최면이 통하지 않은 것일까?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위에 쓴 것처럼 스토리를 탄탄히 했더라면 더 재밌었을 것 같은 영화다. 소재로 삼은 것들이 나에게 참 재밌게 다가왔기 때문에 스토리가 받쳐줬더라면 좋았을텐데...이 밖에도 현진이 귀신을 보게 된 사연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왔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음, 쓸 데 없는 정사 장면들을 빼고 필요한 장면들을 더 넣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든다. 


오랜만에 본 공포 영화였지만, 에로에 가까워 부끄부끄함을 달래며 봐야 했다. 몇 가지 단점을 빼면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영화로 남을 영화다. 종수 배우는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고, 지성 배우님은 처음 봤는데 연기를 잘하시는 것 같다. 기준 배우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쌓아온 이미지 때문인지 흠 현진에게 자꾸 배신을 때릴 것 같은..ㅋㅋㅋㅋㅋㅋ그래도 나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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