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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May 08. 2022

마음에 나비가 나는 마법,<안나라수마나라>

2022년 4번째 드라마

제목: 안나라수마나라

연출: 김성윤, 출연: 최성은(윤아이), 지창욱(리을), 황인엽(나일등)

줄거리: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


작년 말, 동명의 웹툰을 인상깊게 봤다.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 나인데도 너무너무 내 마음에 들었다.(설마 이것도 리을이 건 마법?!) 나도 고등학생 때 진로를 많이 고민하며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가려했다. 그러나 현실은 내가 가려는 길조차 가지 못하게 했고, 결국은 남들이 가는 길을 택했다. 드라마가 현실을 반영했다면 속이 답답했겠지, 그러나 이렇게라도 희망을 선사해 마음이 조금은 나아지는 느낌이다.

만화도 참 좋았지만 실사도 좋았다. 정확히 말하면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만화는 그림이라 판타지 그 자체로 느껴졌다면 드라마는 실사고, 그 덕에 실감나게,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만화에서 자아낸 묘함이 숨결을 만나 폭발한 것처럼.

짧은 회차임에도 불구하고 들어갈 장면들이 다 들어간 점은 좋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엔딩에서 일등이 장면 빠진 거...물론 아이 엔딩도 너무 좋았지만 또 다른 주인공인 일등이 엔딩이 빠지다니..아니 일등이는 자퇴하며 끝난 건가 그래도 만화의 엔딩이 아니라서 아쉬웠다. 

실사화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은 나의 감정선을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원체 과몰입을 잘하는 나라 하나라도 포인트에 꽂히면 뇌절을 하는데....아이와 리을의 관계가 절대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로맨스로 착각 또 착각....아 너무 좋은데요...둘이 멜로눈깔 처연표정 어쩔 거야...다음엔 멜로에서 만나주세요...넘나 좋을 것 같아요..

지창욱 배우 연기를 오랜만에 제대로 봤는데...눈빛과 비주얼이 리을 그 자체...나도 마술 보는 걸 신기해하지만 지창욱이 마술 보여주면 바로 마술 수업 등록할 듯..^_^ 황인엽은 볼 때마다 고딩 역할을 맡는다. 그런데 그게 안 어울리지 않는다. 일등이 역은 황인엽이 지금까지 맡았던 고등학생 역할 중 가장 입체적이고 능동적이었다. 일등이가 자신의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다. 잘 지내!

최성은 배우님...!! 시동 무대인사 때 뵙었는데 까칠한 영화 속 배역과는 달리 서글서글 웃으시며 말씀도 조리있게 하셨다. 다른 작품으로도 보고싶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 감회가 남달랐다. 앞으로 더더욱 많은 곳에서 뵐 수 있길:)


아이와 일등이처럼 마술이라는 것을 믿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아무리 검게 물들어도 변하지 않는 하얌이 내 마음 속에 자라날 수 있을까?

어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 이 작품을 나는 계속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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