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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Oct 22. 2022

21세기의 네가 궁금해,<20세기 소녀>

2022년 82번째 영화

제목: 20세기 소녀(20th century girl)

감독: 방우리, 출연: 김유정(나보라), 변우석(풍운호), 박정우(백현진), 노윤서(김연두)

줄거리1999년, 사랑보다 우정이 더 중요한 17세 소녀 ‘보라’(김유정)에게 일생일대 가장 중요한 숙제가 생겼다. 심장수술을 위해 외국으로 떠나는 ‘연두’(노윤서)를 대신해 첫사랑을 관찰해 소식을 전해주는 것. “이름은 백현진! 키는 181cm, 발사이즈 280mm, 좋아하는 운동은 농구… 그리고 매일 붙어다니는 친구가 한 명 있어” ‘백현진’(박정우)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절친 ‘풍운호’(변우석)를 집중공략하기 시작하는 ‘보라’. 하지만 모든 것이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고, ‘보라’에게도 예상치 못한 두근거림이 찾아오는데…


시험 끝나고 보려했는데 어제 시간이 되서 보았다. 우리 옹이 특출 영화! 사실 옹이 특출이 아니었어도 첫사랑 영화를 좋아해서 봤을 것이다. 영화가 클리세 범벅이긴 하나 어쩔 수 없다. 첫사랑은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고 그때의 사연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니. 또 우리가 이런 감성을 좋아하기도 하고! 보면서 옛날 생각도 나고, 그 시절의 아이들을 잘 표현해줘서 재밌었다. 역시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 것이 국룰^_^

보라와 연두는 이름부터 절친 느낌이 폴폴인 절친이다. 심장이 좋지 않아 곧 외국으로 수술을 받으러 떠나는 연두. 그런데 연두가 자기의 심장이 이상하단다. 것뿐 아니라 밥도 잘 안 넘어간단다. 그렇다. 연두는 사랑에 빠진 것! 얼마 전 연두네 세탁소에 '백현진'이라는 이름의 남자아이가 왔었단다. 연두는 그에게 용건을 물으러 가다 넘어지고 만다. 손가락에 피가 나는데, 현진이가 팔을 잡아 지혈을 시켜준 것. 가까이서 본 그의 얼굴은 누구보다 잘생겼고, 뒤로 비추는 햇빛은 어느 때보다 따사로웠다. 하지만, 연두는 이제 떠나니...연두는 떠나기 전 보라에게 부탁 하나를 하고 간다. 보라에게 백현진 '탐구'를 부탁한 것! 친구를 위해서라면 뭐든 해줄 수 있는 보라는 흔쾌히 그 부탁을 승낙한다. 다음 날부터 보라는 몰래몰래 현진을 따라다니며 발 사이즈, 음료수 취향 등등 현진의 모든 것을 알아내려 애쓴다. 그러다 마침, 현진이 들어가고 싶어하는 동아리가 방송부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방송부에 들어가면 더 가까워질 것이고 캐낼 정보도 더 많아지겠지..! 싶었는데 백현진은 보라의 오디션을 보고 기권..! 다행히, 방송부엔 현진의 절친인 풍운호가 있다. 보라는 풍운호를 공략하는 전략으로 바꾼다.

오디션에서 태권도를 보여준 보라는 방송부에서 유명인사가 되고, 풍운호와 악연이든 연이든 어찌저찌 같이 다니다보니 백현진과도 친해지게 된다. 우리의 인기많은 백현진은 하루도 바람 잘 날이다. 그날도 모가지가 위험했으니까. 현진이 여자애랑 함께 놀았나본데, 그 여자애의 남친이 짱 센 다른 학교 패거리였다. 현진이 다치면 연두가 마음 아파할 거니까 보라는 그 상황을 막으러 간다. 오디션에서처럼 멋지게 발차기를 날리는 우리의 보라 (●'◡'●) 그날 보라는 다리를 다치고, 현진은 미안한 마음에 잘해준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현진이 고백을 해온다. 아무 말로 고백을 얼버무려버리는 보라. 정신없이 나오는 바람에 목발을 두고 왔는데 뻥이요! 연기 속에서 나타나는 그, 풍운호. 풍운호는 보라의 붕대를 다시 메어준다.


학교에서 단체로 에어쇼 관람을 하러갔다. 방송부인 운호와 보라는 거기서도 열일..ㅋㅋㅋㅋ거기서도 보라는 백현진의 모든 것을 알아내기 위해 풍운호에게 폭풍 질문을 쏟는다. 그러다 풍운호가 자기 얘길 하니 버럭~! 보라는 운호가 자신에게 카메라를 맡긴 틈에 백현진을 잔뜩 담아본다. 그런데 프레임 안으로 가득 들어오는 풍운호의 얼굴. 렌즈를 빤히 쳐다보는데 어어..보라도 심장이 이상하다. 이게 뭐람? 나, 풍운호를 좋아하는 걸까?


나의 소녀시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2521, 인생은 아름다워가 고루고루 섞인 작품이라고 하고 싶다. 반전도 살짝 있고,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국룰은..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나인데 이런 것은 옛 감성이 느껴지는 것이 정말 좋다. 나도 첫사랑을 오래오래 좋아했었다. 올해 들어서야 생각을 덜하게 되었는데 이런 작품이 자꾸 나오면 나는 어떡하라고...이뤄지지 않아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뭐, 아무튼 이번 작품 합격이다. 좋다. 첫사랑의 설렘을 아시는 분들께 정말 추천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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