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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Dec 29. 2023

<류이치 사카모토:오퍼스>

2023년 102번째 영화

제목: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ryuichi sakamoto:opus)

감독: 네오 소라, 출연: 류이치 사카모토

줄거리전 세계인에게 아름다운 선율로 치유와 위안을 선물한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 임종 전, 그의 음악 인생을 아우르는 20곡의 연주가 피아노, 조명만으로 가득한 무대에서 흐르고, 힘겨운 숨결과 함께 거장이 건네는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마지막 인사가 연주된다.


최근 <괴물>도 감명깊게 보고, 윤기랑 하셨던 작업이 떠올라 이 영화는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졸립다/숙면했다는 후기가 많았지만 자신있게(?) 조조로 예매! 눈 크게 뜨고 귀 쫑긋 열자!

영화는 1시간 40분 간 말도 없이, 연주만으로 진행된다. (말이 아예 없는 건 아니고 '다시 갈게요.' 정도?)

자막도 없다. 중간 중간 발생하는 텀으로 곡의 구분이 가능하다. (그래서 특전으로 팜플렛이 나왔나..! 연주회에 딱 어울리는 굿즈이기도 하고.) 곡을 많이 알지 못하는, 최소한의 상태로 보니 집중이 흐려지기도 했는데, 동시에 처음 듣는 곡들 제대로 들어야지! 하는 마음이 들어 정신을 차렸다.  

연주도 인상깊었지만, 연주할 때 류이치의 모습들이 더 인상깊게 다가왔다. 파르르 떨리면서도 사력을 다해 연주하는 손가락, 고쳐쓰는 안경, 간간히 보이는 미소...그의 미소를 보면 나도 덩달아 행복해졌다. 이 사람이 피아노를, 연주를,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게 느껴져서. 진심인 게 느껴져서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류이치 없이 눌러지는 건반에도 류이치가 느껴지는 건 무엇이었을까.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라는 명언이 생각난다. 그는 없어도 그가 남긴 음악은 숨을 쉬지. 숨을 쉬던, 숨을 쉬는 모든 것들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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