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번째 연극
낮공 때 너무 울어서 견딜 수 있을랑가 했는데 견.뎠.어 다른 분위기로 극을 이끌어주셨네요 재균이 연극은 꼭.봐.야.해(엠나비로 연뮤 앉음1111) 여진 배우는 티비로 볼 때도 워낙 연기 잘한다는 거 알고 있었고. 쩌니네 극은 언제나 소중하고.(엠나비로 연뮤 앉음2222)
<마우스 피스>라는 극이 무대 위에 있었다는 것만 들었지 직접 마주한 건 처음이었다. 시놉 보고 간 상태여서 내용은 대강 알았고 두 인물이 어떤 이야기를 펼쳐놓을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생각했던 것만큼은 아니지만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마냥 따가운 극이었다. 극 자체에 (순수한) 재미가 있는 건 아니었으나 저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극'을 보통 '재밌는' 극으로 취급합니다. 우선, 두 인물의 경제적 위치가 다름 리비도 데클란도 현재는 직업이라고 할 마땅한 직업은 없지만서도 리비는 작가로 일했던 적이 있음 현실의 문제에 부닥쳐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지 못했지만. 어떠한 계기로 리비와 데클란은 가까워졌고 데클란의 이야기(사연)들은 리비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음 데클란의 이야기로 원고를 쓰게 됐는데 그것은 데클란의 분노의 시발점이 되었다 결말을 자살로 냈기 때문. 리비가 그런 결말을 쓴 목적이 있다면 죽음으로 동정을 불러일으켜 사회를 변화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다 무슨 상관이냐고. 진짜 데클란이 여기 살아있는데. 후일이 지나 데클란은 리비의 근황을 알게 된다. 자신에게 보여준 작품인 <마우스 피스>로 연극을 만들게 되었다는 것. 마침 관객과의 대화도 있다고 해 극장으로 가지만 막힌다. 데클란에겐 돈이 없으니. 중략하고 말하자면 리비와 데클란이 쓴 극본의 결말이 달랐다. 리비는 원래대로 죽음을 냈고, 데클란은 에딘버러 언덕(리비와 데클란이 처음 만났던 곳이자 데클란만의 비밀 장소)에 올라가 그동안 그렸던 그림을 한 장씩 날리는 자신으로 결말을 냄. 그러면서 암전되고 끝!(진짜 끝이예요)
띄엄띄엄 쓰다보니 중구난방이네 ㅠ ㅠ 이런 곳이 공짜라며 처음 가본 국립 미술관에 눈을 반짝이던 데클란의 눈빛이 선연한데 어느새 그는 슬픈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자신의 '죽음'을 읽고선. 관객과의 대화에서 리비가 뭘 원하냐고 물었을 때, '돈'이라고 대답한 데클란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걸 지켜본 나는, 당신은, 우리는.
데클란이 나눈 대화를 그대로 쓰는 게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극본 보는 균클란 눈빛이 빛나는 거야✨ 그래서 생각 때려침 ㅋㅋㅋㅋㅋ 그러다 금세 눈물을 흘리고(상처 입은 야수 같은 깊은 눈의 표본)...어떤 결말이 진짜인지 알 수 없지만(우리 머리에 달림) 데클란의 결말이 진짜이길 바란다. 에딘버러에서의 데클란은 누구보다 자유로워 보였거든.
이렇게 쓰다보니 리비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리비 이야기는 에딘버러 언덕에서 떨어질 때 주정으로 한 번, 처음 글쓰자고 했을 때 한 번 이렇게만 한 것 같다(제 기억이 틀렸다면 얘기해주세요) 리비는 어떤 사연이 있었길래 뛰어내리려고 하였으며 무슨 계기로 작가가 되었을까 리비 이야기도 듣고 싶다.
그런데 !!! 두 분 너무하셔� 연기차력쇼 펼치시다 커튼콜엔 내내 웃으셔 나는 속이 막혀버렸는데요 이 새럼들 연기 무섭게 하고 커튼콜에서 나는 몰라요~^^ 하는 배우들 규탄하라!!(사랑해요!!)
데클란과 리비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봤을 법한 프랜시스 베이컨의 그림. 입을 강조해서 그린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데클란은 왜 베이컨의 그림을 마음에 들어 했을까?(데클란 역시 입을 강조한 그림을 그렸다) 이런 멋진 작품을 보는 것도 무료였는데 연극이라고 다르겠어 하고 무작정 극장으로 향한 거겠지. 가서는 9천파운드 달라던 균클란의 얼굴이 잊히지 않는다. 도통 마음을 헤아리기가 어렵다.
그림 보면서 전에 여름이랑 나눴던 대화가 생각난다. '입'은 가장 '정치적인' 도구라고. 말하면서 뱉으면서 먹으면서 나를 표현하는 '입'. 그리고 데클란은 말하고 싶어한다. 목소리를 내고 싶어한다. 리비도 말하고 싶어한다. 대신 하고 싶은 말이 다르다.
문화사회학 수업 생각도 많이 나네...특히 '아비투스'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른 문화가 형성되고 그것으로 계급이 구분된다. 이걸 연극에서 만날 줄 몰랐네. 계속 얘기해도 계속계속 재밌다.
'암전'으로 다시금 <마우스피스>가 다시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되도록이면, 멈추지 않는 방향으로. 데클란의 목소리가 들리는 장면이 펼쳐졌으면 좋겠다. 모든 것이 다 괜찮아지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