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 떡볶이, 탕수육, 보쌈을 와인과 함께 먹는다고?
특정 와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을 배합해 함께 즐기는 것을 '와인 페어링 (Wine-pairing)'이라고 한다. 보통 와인 페어링에 치즈, 나초, 카나페에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와인과 어울리는 아주 신박한 꿀조합이 있다. 김밥, 떡볶이, 순대부터 시작해 '이걸 어떻게 와인과 같이 먹나?' 싶은 막창까지! 의외의 와인 페어링 안주, 와인 안주 신박한 꿀조합 5가지를 소개한다.
김떡순 + 스파클링 와인
K-분식 3대장인 김밥, 떡볶이, 순대는 의외로 스파클링 와인과 조합이 좋다. 단짠단짠에 매콤함까지 맛이 강한 단품 요리의 경우, 청량하면서도 드라이한 스파클링 와인이 뒷맛을 시원하고 깔끔하게 정리해 주기 때문이다. 특히 레드 스파클링 와인인 메디치 에르메테 콘체르토는 떡볶이와 잘 어울려 일명 '떡볶이 와인'이라는 별명도 있다.
탕수육 + 화이트 와인(리슬링)
'고기 = 레드와인'이라는 법칙을 깨고, 탕수육은 의외로 화이트 와인과 꿀조합을 이룬다. 바삭한 튀김 옷에 달콤한 소스가 조화로운 탕수육에는 새콤달콤한 리슬링 품종의 화이트 와인이 단무지 같은 역할을 해준다. 당연히 자장면과의 조합도 나쁘지 않다. 열대과일의 꿀같은 단 맛과 부드러운 산미가 중식 요리의 느끼함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독일산 리슬링 와인인 쉴로스 코블렌츠 리슬링 스패트레제, 쉴로스 코블렌츠 리슬링 아우스레제를 추천한다.
보쌈 + 레드 와인(피노 누아)
채소 등을 곁들여 먹는 보쌈에는 육질과 채소의 균형을 맞춰주는 레드 와인이 제격이다. 그중에서도 피노 누아 품종의 레드 와인은 은은하게 퍼지는 꽃 향으로 돼지고기의 잡내를 잡아주고, 가벼운 질감으로 고기의 부드러움과 풍미를 살려준다. 족발 역시 마찬가지. '정용진의 와인'으로도 유명한 카멜로드 몬테레이 피노누아를 추천한다.
송편 + 화이트 와인(모스카토 다스티)
추석 대표 간식 송편은 의외로 화이트 와인과 잘 어울린다. '달콤 + 달콤 = 환상 조합'이라고 하던가? 깨와 꿀이 들어가 당도가 높고 고소한 맛을 내는 송편을 아로마와 아카시아, 벌꿀 향이 가득한 화이트 와인 둘시스 모스카토 다스티와 페어링 해주면 과하지 않게 달콤함을 배가시켜준다. 게다가 모스카토의 신선함과 청량한 기포 덕분에 송편의 쫄깃한 질감이 가벼워지고, 끝 맛은 상쾌해진다.
막창 + 레드 와인(쉬라즈, 시라)
막창에는 소주가 정석? 기름기 많고 고소한 막창은 의외로 레드 와인과 찰떡궁합을 보여준다. 중후한 보디감을 가진 쉬라즈(시라) 품종의 레드 와인이 내장 부위 특유의 느끼함과 잡내를 잡아주고, 스파이시한 뒷맛으로 기분 좋은 여운을 남겨주기 때문이다. 또, 막창의 짭짤함과 풍부한 감칠맛에는 쉬라즈의 풍미와 산미가 기가 막히게 어우러진다. 추천 와인은 호주의 렌마노 체어맨 쉬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