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고등학교 철부지 연애를 잊는다면, 대학교 1학년 때의 연애가 내 첫 번째 연애이다.
이때는 너무 미숙해서, 뭔가를 해보기도 전에 헤어짐을 겪게 되었다.
해본 게 없다 보니 아쉬움이 너무 커, 헤어지고 아주 오랫동안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는 아주 짧은 두 번의 연애를 했다.
성격이 너무 맞지 않아 금방 헤어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맞춰보려 많은 노력을 해서 별로 힘들지 않았다.
다음 연애 전까지는 그래서 힘들지 않나보다 생각했다.
그다음 사람은 정말 최악으로 안 맞았다.
성격이 안 맞다 못해,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만 했다.
금방 놓아버릴 수도 있었지만, 직전의 연애를 끝낼 때 만났던 사람이 내게
"넌 내 손을 너무 쉽게 놓았어" 라고 했던 말이 마음에 남아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고자 노력했다.
최선을 다한 끝은 결국 헤어짐이었지만, 오랜 기간 노력을 한 연애였다.
이상했던 건, 해볼 수 있는 것도 다 해봤고, 이전 연애들보다도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꽤 긴 기간 힘들었다.
나랑 헤어지면 아무도 못 만날 것 같다던 그 친구의 말이 계속 생각나서 힘들었다.
정작 그 친구의 카톡 프사에 새 연인이 생긴 것만 같은 사진이 먼저 올라왔다.
가끔 힘들던 마음은 그 사진으로 인해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똥차 가고 벤츠 온다는 말이 있다.
각자의 장점이 있기에, 쓰면 안 되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람 중에도 분명 나랑 더 잘 맞는 사람은 있다.
나의 세심함을 하나하나 알아봐 주고, 작은 배려도 고마워하던 친구와의 연애는,
연애는 초반에만 좋고 갈수록 지치는 것이라고 믿던 내 생각을 바꿔주었다.
피치 못할 이유로 고민만 1년을 넘게 하다가 결국 헤어졌지만, 여전히 소중한 기억이다.
친구의 따뜻한 마음이 계속 생각에 남아 힘든 기간이 있긴 했지만, 행복을 빌어주는 마음이 가장 컸다.
지금 갑자기 이별을 돌아보며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 만나는 친구에게 이별을 고하러 카페에 와있기 때문이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인지 몰라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연애의 후폭풍은 만난 기간과 비례하는 것 같다. (첫사랑은 제외한다)
지금 친구는 성품도 좋고, 나랑 잘 맞는다.
그래서 계속 만남을 이어가는 것 자체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문제는 이 친구와 결혼이 잘 안 그려진다.
그러면 빨리 헤어지는 게 맞겠지.
모든 게 내 생각에 딱딱 들어맞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