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요새

by Surf the world

나는 2026년 3월만 손꼽아 기다려왔다.


그때 정도면 내가 무언가가 되어있을거라고 확신했고, 그러기 위해 계속 노력해왔으니까.


3개월을 앞둔 지금, 잠시 멈춰 생각을 정리해본다.


나는 보통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편이다.

신을 믿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아니 온전히 신을 믿기 때문인가?

"내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없는게 맞아서"라고 믿는다. 그리고 주로 시간이 지나서 보면 정말 그랬다.


2022년 석사를 졸업하며 모든 게 아쉬웠던 나는 네이버에서 하는 AI 부스트 캠프를 수강했다.

약 6개월의 긴 시간동안, 매일 12시간은 공부했다. 몰입의 즐거움을 다시 느꼈고,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그 때 하던 프로젝트의 연장 선으로, 미국 유학을 간 친구와 논문을 썼다.

영특한 친구 덕에 정말 좋은 학회에 논문을 제출했고, 24년도에 하와이에서 발표를 했다.

내 돈 내고 갔지만 하와이는 큰 선물이었다. 와이키키 비치, 숙소에서 브런치를 먹으며 본 바깥 풍경, 서핑, 멀미로 죽어가며 했던 스노쿨링 등


24년도 후반 ~ 25년도는 아쉬움이 많았다. 인문학 학교를 면접에서 떨어지고, 친구와 이어 한 후속 연구도 떨어지고, 에트리도 떨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두 다행인게, 건명원에 떨어져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학 준비를 하고 있고, 에트리는 그 다음 공채에서 합격을 하여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여러 사정으로 가지는 않았다). 떨어졌던 논문은 지금 더 깊게 공부하여 가치를 더 이해하게 되었고, 더 잘 쓰고 있다. 아마 논문이 붙었다면 후속 연구들을 열심히 하지 않았을 지도..


결국에는 그렇다. 감사할 것 뿐이다.

나는 늘 돌아보면 감사할 것 뿐이라는 걸 경험해왔다.

무슨 말이냐면 이런 경험을 통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걸 안다.


요새는 다가올 1월 미국 박사 면접들을 준비하고 있다.

원서 지원에 아쉬운 점들도 있었고, 뭐 그렇지만... 괜찮다.

떨어져도 괜찮다.


카페에 와서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도,

논문을 수정하는 순간도,

인터뷰를 준비하는 순간도

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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