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전하고 까끌까끌한 백지 같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맑은 것

by 보라색 콩

불온전한 것은 불안하다.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다는 패기의 반짝거리는 것은

두근거림과 함께 초조해지고,

평온함으로 가는 것 같기도 하다.

아. 내가 생각한 스물 세살은 조금 더 능숙하며 예쁘고, 반짝일 줄 알았는데.

내가 원하는 것들은 왠지 멀게 느껴지지만

잠시 너무나 기쁘다가도 나는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욕심이 많아진다.



고요함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지만 사람에게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은, 배우고 싶은, 실제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여유를 부릴 수 있지만 열정적이고 미숙함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고

인내심이 있지만 때론 끝내야 할 때를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

열정과 책임감을 같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좋겠고

쉬는 것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역경이 일어나면 충분히 열정적으로 슬퍼할 수 있되

다시 나아갈 수 있는 확신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어떡하지? 보다는 어떻게?라고 묻는 사람이면 좋겠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되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사람이면 좋겠고

느끼는 감정을 정확하게 진단해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내가 느낀 것을 창조하되 이미 창조된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고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함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의 기쁨을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고

성실하고 꾸준한 사람이지만

미련과 꾸준함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무례한 것과 호기심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불완전한 것은

불안정하지만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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