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숨은 한국 찾기
덴마크에 가면, 레고도 있고 안데르센도 있고, 도포도 있고…. 도포?
레고와 안데르센의 나라로 잘 알려진 덴마크.
그곳에서 여유롭고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
마치 그림 같은 아름다운 집들을 배경으로
검은 도포를 입은 다섯 명의 남자들이 등장한다.
바로 ‘도포즈’이다.
가수 김종국, 배우 노상현, 모델 주우재, 배우 지현우,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
어디서도 보지 못한 조합의 멤버들이 우리나라의 전통의상인 도포를 입고, 그것도 덴마크에 나타났다니.
상상만 해도, 아니 상상도 잘 안 가는 조합의 ‘도포 자락 휘날리며 in 덴마크’는
지난 7월 10일 첫 방송을 한 MBC의 예능프로그램이다.
‘도포 자락 휘날리며’의 다섯 명의 출연자들, ‘도포즈’는 이른바 K-컬처를 판매한다.
한국의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여러 물품을 ‘컬처 숍’에서 판매하고, 한국의 문화를 소개한다.
과연, 이들이 ‘도포 자락 휘날리며’에서 전하는 한국의 이야기는 무엇이 있을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도포 자락 휘날리며’를 보다 보면 ‘옥이’가 등장한다.
옥이? 사람 이름도, 동물 이름도 아닌 ‘옥이’의 정체는 바로 도포즈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이다.
고려청자를 모티브로 하여 밝은 옥색을 띠는 ‘옥이’는, 도포 자락 휘날리며의 매력 포인트이다.
2화에서 주우재와 지현우가 민무늬의 옥이를, 고려청자 무늬의 스티커와 커튼 등의 장식을 활용하여
새로운 버전의 ‘옥이’를 만들기도 했다. 고려청자의 모습과 한층 더 유사해진 ‘옥이‘의 재탄생 순간이었다.
‘도포 자락 휘날리며’의 출연진, ‘도포즈’ 5인방이야말로 덴마크 속 한국이라고 볼 수 있다.
때로는 검은색, 때로는 오색의 도포를 입고 나타나 덴마크 사람들에게 한국의 문화가 담긴 물품을 파는
이들은, 겉모습에서부터 덴마크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도포즈 5인방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물건들에 담긴 한국적 요소들을 섬세하게 알려준다.
덴마크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잡아주기도 하고 틈틈이 한국어도 알려준다.
‘옥이’를 타고 돌아다니며 도포즈는 덴마크 곳곳에서 ‘컬처 숍’을 오픈한다. 컬처 숍에서 판매하는 물품들은 모두 한국과 관련이 있다. 자, 그러면 과연 ‘컬처 숍’에서는 어떤 물품들을 팔까.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전통부채, 안경 줄, 이어폰 케이스, 잔 세트 등 한국의 미를 한가득 담은 물품 외에도 멤버 모두 틈틈이
손님들을 위한 자그마한 기념품을 만들기도 한다. 한국식 매듭의 팔찌, 보자기를 활용한 포장법 등
사소한 부분에서도 한국의 아름다움과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저를 어떻게 믿고 자켓을 벗어주세요?
이게 덴마크에서 살아가는 방식이에요
추워하는 노상현에게 자켓을 선뜻 벗어준 덴마크 사람과 노상현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다.
우리는 오늘날 정신없이 바쁜 사회를 살아간다.
그런 우리에게 ‘도포 자락 휘날리며’가 전해주는 잔잔하고 차분한 덴마크의 감성은
‘쉬었다 가도 돼’ ‘천천히 가도 돼’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주는 듯하다.
빗방울들이 머리 위로 떨어져도 그대로 즐기는,
궂은 날씨조차 행복의 일부가 되는.
조금 늦어도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기다려 주는 덴마크 사람들.
직접 가지는 못하더라도, ‘도포 자락 휘날리며’의 도포즈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통해
랜선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무더운 여름날의 쉼표가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