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면접 세 번째 이야기
대학에 제출한 서류의 내용에 대한 질문과 대답 역시 지원자의 역량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때문에 면접 전형에서 학생부나 자기소개서, 추천서와 같은 제출 서류의 내용을 면접에 활용한다.
학생부는 ‘나’를 가르친, 적어도 10명 이상의 선생님이 쓰신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나’에 관한 기록이다. 이 기록의 산물인 학생부를 통해 지원자의 학업 역량과 진로에 대한 열정, 전공에 대한 관심도, 인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학생을 평가할 수 있으므로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학교마다 면접 방식은 달라도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묻는 문항은 유사성을 보인다. 대개 중복하여 서술된 내용, 교과 성적의 추이, ‘나’의 특성이 드러난 활동,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활동을 중심으로 문항을 추출해 실제 면접에 활용하고 있다.
한 지원자에게 주어진 면접 시간이 10분 내외이기 때문에 처음 만난 지원자를 한 번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고등학교 3년의 기록물인 학생부가 가진 그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한 면접 문항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고, 지원자의 깊이 있는 소양을 파악을 위한 독서활동과 심화하여 주도적으로 활동한 과제탐구 활동에 대한 질문도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지원대학에 제출한 서류를 꼼꼼히 살펴보고 그 내용을 추출해 ‘나’를 보여주기 위한 면접 문항을 만들면 도움이 된다.
1. 교과 성적
교과 성적은 객관적인 수치를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료이다. 학년별 성적 추이, 희망 전공과 관련된 교과의 성취도를 중심으로 예상 질문을 추출할 수 있다. 만약 자신의 성적이 하락세를 보인다면 이에 관한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2. 수상경력
수상 경력은 교과 학습, 대회 참여와 관련이 있다. 상을 받았다는 결과보다 노력의 과정을 염두에 두고 문항을 추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희망 전공 관련 분야와 연계한 질문이 기출에 많다는 점에 유의하여 상을 교과별, 유형별 등 기준을 정해 정리한 후 예상 질문을 만들어 보자.
3.자율활동
자율활동은 학교교육과정에 의해 시행된 활동이 기술되는데, 공통 활동인 경우가 많다. 그 활동에서 개별 역량이나 개인적 경험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을 할 수 있다. 임원, 소모임 활동, 자치 활동 등의 경험을 활용한 문항이 출제된다.
4. 진로활동
진로활동은 자신이 희망하는 학과 진학을 위해 노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항목이다. 구체적인 활동 내용, 노력의 과정, 연관 독서활동을 중심으로 예상 질문을 만들자. 진로희망이 바뀌었다면 예상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5. 동아리활동
진학할 전공을 고려해 선택하거나 새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학년이 바뀌면 동아리도 바뀌는 경우가 많다. 자율동아리 활동 경험을 통해 전공 역량을 강조하려면 구체적인 활동 사례를 활용한 면접 문항이 효과적이다. 활동의 내용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예상 질문을 만들고, 희망하는 진로와 인성적 면과의 연계를 활용한 질문을 추출해 보면 좋다.
6. 봉사활동
주로 지원자의 인성을 파악할 질문이 많은 영역이다. 봉사활동은 한 기관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게 좋은데, 그러한 사실이 있다면 왜 그런 봉사활동을 하게 됐는지 동기를 강조한 예상 질문을 만들자. 또 활동 과정과 느낀 점을 활용하자. 코로나로 인해 외부 봉사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교내 봉사활동이 중요해졌다. 이러한 활동에서 어떤 점을 배우고 느꼈는지 파악하여 말할 수 있는지 스스로 확인해 보자.
7. 교과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각 교과에서 수행한 활동을 서술하는 항목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교과 시간에 배운 내용, 이론, 발표, 토론 등의 활동이 구체적으로 기재되므로 각 영역에서 소재를 추출해서 예상 질문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회라면 현상, 사례 등과 관련된 경험이, 과학은 이론, 법칙, 실험에 관한 내용을 추출해 면접 문항으로 활용할 수 있다.
8. 독서활동상황
지원자의 내적 성장 과정, 전공에 대한 기본 소양과 깊이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읽은 책의 종류와 내용을 망라한 질문을 생각해보자. 책 제목만 학생부에 기록되므로 읽은 책에 대한 별도의 정리가 필요하다. 단순한 책의 내용은 말고, 자신의 진로와 접목시키거나, 책과 사회 현상에 대한 이해의 관점,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덕목과 나의 가치관 등으로 예상 문항을 만들자.
9.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담임 선생님의 관찰에 의한 ‘나’의 기록이다. 생각하던 것과 다른 ‘나’의 모습을 파악할 좋은 자료이기도 하다. 학업 수행 경험, 학교 활동, 진로와 적성, 인성 등으로 세분해 예상 질문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학생부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지원자의 강점이나 역량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고 흔히 알려져 있다. 자기소개서는 학생부 기반이면서 추가 정보를 포함하므로 지원자를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한다. 자기소개서의 공통문항과 자율문항에서 지원자의 학업 태도는 물론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1번 문항에선 지원자의 학업적인 역량, 지적 호기심, 열정 등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에 대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교과 지식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자기주도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2번 문항에선 고교 재학 동안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봉사활동, 독서활동을 소재로 활용한다. 활동 사실에 대한 확인은 물론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등을 검증하기 위한 질문이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
3번 문항은 인성 파악하기 위한 내용을 추출해야 한다.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형성된 것에서 내용을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이 1, 2번 문항과 다른 점이고, 봉사활동, 멘토링 활동, 학급 및 학교 행사 등에서 보여준 ‘나’의 인성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추출해 면접 문항을 만들 필요가 있다.
학생부, 자소서를 통해 내용을 추출해 예상 문항을 만드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문항 추출이 어렵다면 기출문제 중 빈도수가 높은 문제를 해당 영역에 배치해 보고 ‘나’의 서류에서 뽑아야 할 문제를 가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출 문항은 다시 출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문항을 활용해서 말하는 연습을 충분히 하는 것도 좋다. 자주 출제되는 공통문항은 주로 1분 동안 자기소개, 지원동기, 학업 및 진로 계획이다. 각 영역에서 추출하여 작성된 면접 예상 답변 준비를 충실히 해서 충분한 역량을 지닌 ‘나’를 보여주도록 연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