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원동력

결핍의 힘

by 노을책갈피


음악은, 그리고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인간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결핍의 소산인 것만 같다. 스스로의 결핍의 힘이 아니라면 인간은 지금까지 없었던 세계를 시간 위에 펼쳐 보일 수가 없을 것이다.
김훈 <라면을 끓이며> 중에서


처음에는 '정말 아름다운 것이 내면의 결핍이라고? 설마...'라고 의문을 가졌다.


그러면서 내 안의 아름다운 것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과연 나의 결핍은 무엇일까, 어떤 결핍의 힘이 아름다움으로 무장하고 있을까 생각했다.


그 중심에는 감정 표현에 서툰 나, 남들 앞에 서는 게 두려운 내가 존재한다.


이 결핍의 힘을 나는 어떻게 증명해내고 있을까. 참으로 신기하게도 나는 현실에서 그것들을 이미 실천하고 있었다. 그것도 부단히 애쓰며.


감정 표현에 서툰 나를 꺼내기 위해서 매일 글을 쓰는 미션을 통해 감정을 표출하고, 남들 앞에 서는 게 두려운 나를 조금씩 극복하기 위해서 평생학습활동가로서 활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평생의 결핍이 어쩌면 내 삶의 원동력이었을까.


매일 글을 쓰는 것은 이제 하나의 루틴으로 자리 잡아 힘들기보다는 즐기려고 노력 중이다.


그에 반해 평생학습활동가는 이제 막 2주 차를 지나고 있다. 오늘은 활동가로서 처음으로 홀로 강사님과 수강생들을 만났다. 소개멘트를 수도 없이 연습해 갔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속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한편으론 아쉽기도 했다.


나 스스로의 결핍을 조금씩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였을텐데....라고 말이다.


남들 앞에서 뭐가 그렇게 당당하지 못한 건지 나 자신이 밉기도 하지만, 이 결핍은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애쓰고 노력하게 만든다. 언제 올지 모를 다음을 위해서 나는 오늘도, 내일도 연습하고 또 연습할 것이다.


지금까지 없었던 내 안의 세계를 스스로 마구마구 꺼내려는 안달인 건지.


무튼 이 모든 결핍, 노력, 안달.. 그 자체가 내 안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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