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그 공간에 담긴 나와 우리의 이야기

우리 가족의 반려견, 베리와의 행복한 동행

by 노을책갈피

우리 집 반려견 베리는 태어난 지 2개월 된, 사람으로 치면 완전 아기였을 때 입양하여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왔다.

우리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강아지를 너무 예뻐해 왔고, 특히 애견 카페를 다녀온 이후로 “엄마, 우리 집은 언제 강아지 키울 수 있어?”라고 매번 물어봐서 남편과 상의 하에 강아지를 입양하게 된 것이다.

나는 친정에서 오랜 세월 강아지 2마리를 키워왔었고, 가족처럼 정을 붙이게 돼서 나중에 떠나보내기가 너무나 힘겹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아이들을 성화에 못 이겨 폼피츠라는 강아지를 우리 집으로 데리고 오게 되었다.

우리가 키우는 베리는 폼피츠라는 품종으로 믹스견이다.

포메라니안과 스피츠가 섞인 종인 것이다.

포메라니안의 특징으로는 활발한 성격과 활동량이 엄청난 점,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실제 성격은 다소 예민하며 날카로운 편이다.

스피츠의 특징은 매우 영리하며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주인을 잘 따르고 감각이 예민하고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마구 짖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포메라니안과 스피츠의 특징과 성격이 적절히 섞여 활발하고 활동량이 엄청나서 매일 가족과 산책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눈치다.

다소 예민하여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짖는 경향 때문에 산책길이 마냥 안전할 수가 없기도 하다.


오늘도 아침에 아이들 복지관 돌봄 센터를 바래다주며 베리와 산책길에 나섰다.

그동안 여러 일로 바쁜 탓에 2일 동안 산책을 못 시켜줘서 미안하던 참이었다.

내가 옷만 갈아입으면 밖에 나가는 줄 알고 즉각 반응하고, 어느 순간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나갈까?”라는 말을 가장 좋아하는 반려견 베리.

오늘도 매번 그랬듯이 배변봉투를 챙기고 목줄을 착용하고 산책길에 나섰다.

새 집에 이사 오면서 거의 매일 산책을 시키고 있는터라 베리는 단지 내의 산책길을 어느 정도 다 파악한 상태다.

마음 급한 베리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기도 전에 빨리 나가고 싶어 두 앞다리로 문을 조금이라도 빨리 열려고 긁는다.

나오자마자 베리는 뛰기 시작한다. 주인인 나는 끌려가기 바쁘다.

덕분에 나도 빠른 걸음으로, 때로는 뛰어서 베리와 산책을 한다.

잔디밭을 좋아해 풀냄새, 꽃냄새 등을 맡으며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을 강아지들은 특히 좋아한다.

냄새를 맡으며, 곳곳에 영역 표시를 하면서 강아지들은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다.

특히나 대변은 밖에서 꼭 보려고 한다.

집에서는 그런 흔적을 남기기 싫은 것인지 아침마다 모닝응가를 한다.

어쩌면 이러한 점도 베리의 루틴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햇빛이 가득한 점심때에 강아지들은 주로 주인들과 산책을 나온다. 오늘은 아침에 나서서인지, 유독 추운 날씨라 다른 강아지를 만나지를 못 했다.

다른 강아지를 만나거나, 아기들을 만날 때 베리는 유독 짖기 시작한다.

물론 반가움의 표시겠지만, 감각이 예민한 탓에 낯선 상황을 경계하는 것이다.

그럴 때면 목줄을 당겨보기도 하고, 짖지 말라고 강하게 얘기하기도 한다.

베리만의 고유한 특성이라 쉽게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꾸준히 훈련시키고 있는 중이다.


베리는 4kg이 채 안 되는 가벼운 몸이라 점프력도 뛰어나다.

베리가 제일 좋아하는 소파에도 거뜬히 올라온다.

우리 가족이 자주 손으로 만져주고, 마사지를 해주는 습관 때문에 늘 우리 손으로 얼굴을 파묻기 일쑤다.

밤에는 거실의 소파 쿠션 위에 잠을 청하는데, 우리 가족이 일어나는 아침이 되면 이산가족 상봉한 것처럼 꼬리를 흔들고 나에게 유독 배를 까며 만져달라고 애교를 부린다.

나도 애교가 없는 편이고, 둘째는 남자애 치고는 애교가 좀 있는 편이지만, 베리의 애교는 특히 나를 살살 녹인다. 눈치가 빨라 내가 자기를 제일 예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 가족에게 베리만의 애정 표현으로 얼굴을 핥는 것을 특히 좋아하여 유독 우리 가족들에게 코를 핥거나, 아이들이 울거나 하면 꼭 달려가 눈물을 핥아준다.

베리는 말만 못 할 뿐이지, 우리 집안의 분위기를 캐치하고, 우리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다 듣고 있는 눈치다. 좀 무거운 얘기를 하거나, 아빠의 언성이라도 높아지면 소파 밑으로 숨는다.

특히나 자기가 무슨 잘못을 했거나, 자기를 혼내는 것 같으면 정말 빠르게 캐치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모습처럼 풀이 죽어 있거나 눈치를 보는 것이다.

이러한 베리의 모습들이 너무 웃기고 귀엽고 사랑스럽다.

2개월 새끼일 때 데리고 온 베리가 어느덧 곧 24개월을 채우게 되고, 해가 바뀌어 3살이 되었다.

아이들을 키울 때처럼 베리의 성장과정을 함께 해와서인지 정말 각별하다.


가족과도 같은 반려견 베리. 외출에서 돌아오면 특히나 반겨주는 베리의 모습에서 일상의 충만함을 느낀다. 기쁠 때나 슬플 때 우리 가족의 모든 여정과 순간을 앞으로도 베리와 함께할 것이다.

베리가 우리 가족 곁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