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그 공간에 담긴 나와 우리의 이야기
아이들과 몸으로 놀아주는 일상
우리 집 남자아이들은 가만히 오래 앉아서 활동하는 것은 레고와 씽커토이와 같은 블록 종류다.
어릴 때는 도미노도 했지만, 관심이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이 활동마저도 지겨워지면 무조건 놀이터로 나가자고 한다.
남자아이들은 자고로 몸으로 놀아주는 것이 에너지 발산에 효과적이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과 실내에서는 물론, 야외에서도 다양한 스포츠를 함께 해오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배드민턴, 탁구, 포켓볼, 축구, 야구 등이다.
우리 집 첫째는 운동 신경이 있는 편이라 각종 스포츠를 몸으로 즐기기를 좋아한다.
이사오기 전까지 태권도를 3년 동안 배워왔고,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 배드민턴도 1년 동안 배웠다.
열심히 배운 노력 덕분인지 태권도도 승급심사에 합격했고, 배드민턴 실력도 어른인 나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제법 잘 받아칠 수 있는 실력이 되었다.
그에 비해 둘째는 솔직히 운동 신경은 꽝이다.
형의 운동 실력을 그저 부럽게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연습한다.
줄넘기도 처음에는 몸에 잘 익지 않아서인지 한번 줄을 넘는 것도 힘겨워했다.
태권도를 다니며 줄넘기 실력이 차차 향상되더니, 매일 놀이터에서 연습한 결과 어느 순간 줄넘기를 50개도 거뜬히 넘는 실력이 되었다. 2단 뛰기도 수없이 도전하였지만, 8살인 아직까지 성공하지는 못했다.
배드민턴을 시켜봐도 형과 달리 운동 습득력이 느린 편이다.
몸이 공에 반응하는 것도 좀 느렸고, 셔틀콕을 맞추기도 힘들어서 스스로 좌절하기도 하였다.
이사 와서도 꾸준히 연습한 결과, 배드민턴을 3년째 꾸준히 하다 보니 이제는 제법 셔틀콕을 잘 맞추게 되었다. 특히나 서브 넣는 것을 어려워했는데, 둘째만의 방식으로 폼은 엉성하지만 최근에는 서브도 넣을 줄 알게 되었다.
엄마인 내가 유독 스포츠를 좋아하는 영향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 서로의 경쟁심 때문에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나에게 인상적이게 다가온다.
피구는 태권도에서 배워오더니 집에서도 공을 주고받는 연습을 하며 실력을 늘려왔고, 지금도 놀이터에서도 형, 친구들과 피구를 즐길 만큼 좋아한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삼촌을 통해 미니 탁구대를 들이게 되었다.
이 미니 탁구대는 탁구대로도 쓸 수도 있고, 판을 들어내면 포켓볼대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탁구대 덕분에 요즘은 매일 탁구를 연습한 결과, 아이들의 탁구 실력도 몰라보게 향상되었다.
포켓볼의 경우, 처음에는 아이들이 포켓볼대를 잡는 것도 어색해했는데, 포켓볼대를 잡는 방법과 포켓볼 공을 맞추는 자세를 알려주니 금방 습득하여 흰 공을 이용해 포켓볼 게임을 즐긴다.
축구는 아이들이 가장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이다.
어렸을 때부터 미니 축구대가 있는 곳으로 아이들을 자주 데리고 다녔다.
공을 직접 발로 차보고, 골키퍼가 되어 공을 막아보기도 하였다.
그 덕분인지 첫째는 금방 재미를 붙여서 축구교실을 1년 넘게 다니기도 하였다.
주말에는 2:2로 편을 먹고 인적이 드문 넓은 축구장에서 가족 축구 시합을 해보기도 하고, 친구들과 축구장에 가서 신나게 공을 차기도 한다.
넓은 축구장에서 축구만 할 수 없는 노릇이라 아이들용 야구공과 야구 배트를 챙겨간 적이 있었다.
엄마와 아빠가 투수가 되어 공을 던져주고, 아이들은 배트로 야구공을 치려고 노력한다. 처음에는 헛스윙만 하다가, 어느 순간 공을 받아쳐낸다.
승부욕과 꾸준함의 합이 이루어 낸 결과이다. 공을 쳐낸 아이들은 곧바로 1루로 전력질주 한다.
기본적인 야구 룰을 설명해 주니 이해하고, 전속력을 다해 뛰는 것이다.
이 경험이 즐거웠는지 아이들과 야구 클래스에 참여할 기회가 있어서 근처 야구장으로 향했다.
첫째는 넓은 야구장을 보더니 겁을 먹은 것인지, 잘할 용기가 없었는지 금방 포기해 버렸고, 예상외로 둘째는 참여하는 아이들 중에 제일 어렸지만 호기롭게 나섰다.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준비운동을 하고, 아이들끼리 편을 나누어 야구 경기를 진행했다.
둘째는 야구를 정식으로 배운 것은 처음이라 타자로서 배트로 야구공을 쳐내는 자세가 어색하기는 했지만, 주눅 들지 않고 본인의 몫을 하며, 타점을 내기도 하였다.
비록 팀은 졌지만, 열심히 하려는 모습에 감동한 기억도 있다.
이렇듯, 아이들이 몸으로 하는 놀이를 좋아해서 스포츠를 가까이하는 것도 있겠지만, 옆에서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내 모습을 보고 있자면 어느새 아이들보다 내가 더 신나서 즐기고 있다.
아이들이 스포츠를 즐기면서 승부욕과 시기심도 불쑥불쑥 나오지만 이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팀 경기에 있어서는 협동심과 배려심을 배우고 있으며, 팀을 이룰 때에 경기에 질 때도 있으니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마음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스포츠 활동이 아이들의 건강한 몸과 마음을 성장케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몸으로 놀아주는 스포츠 활동은 계속될 것이다. 아이들이 사춘기가 와서 적어도 나를 거부하기 전까지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