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렵니

이성복 시론 공부 후

by 순간수집가

가렵니

지은영

​가렵니
가렵니
손끝 닿지 않는 깊은 영토에서
참을 수 없는 질문 하나 돋아난다

그건 살갗의 소란이 아니다
​어긋난 마음의 입자들이
제 자리를 찾아 헤매는
오래된 질병

어디를 긁어주랴
​정확히,
네 영혼의 허기가
나의 시선과 비로소 맞물려
그 틈을 채워 넣을 때,
피어나는 눈부신 고요

​가려운 데를 긁는 것은
흩어진 네 우주가
오롯이 제 궤도 위에
정렬되는 기적

아, 시원해라.
이것은 너의 회복이며
우리의 평온한 성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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