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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랑한 메리 Feb 11. 2023

콘텐츠 만드는 정성으로 복근 만들기

운동에 빠져있는 나! 나를 응원하는 아줌마들

문화 기획자라는 본업이 있어서 그런지

콘텐츠 중독자라고 할 만큼 많은 것을 좋아하는데 (드라마, 예능, 공연, 클래식, 유튜브 등)

요즘 내가 홀릭하고 있는 콘텐츠는

‘피지컬 100’이라는 몸으로 하는 오징어 게임이다.



내가 여기에 빠져든 이유는, 요즘 내 최대 관심이 ‘근육 만들기’ 이기 때문이다.




2022년, 주체할 수 없이 커져가는 내 배를 보면서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 팔자인가 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뚱뚱했고, 평생 다이어트를 해도 곧 다시 살이 쪘으니깐…’ 그냥 자포자기 심정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스타그램에서 60대 어떤 여자 의사분이 6주 만에 복근을 만들고 바디 프로필을 찍은 사진을 보게 됐다. '헐… 60대가 복근을 만든다고? 갱년기도 지났을 텐데, 이게 가능한 일인 거야?'

바로 홀리듯 그 영상을 올린 코치님 (운동 모집 요강 광고였음) 에게 운동 신청을 하고, 상담을 하게 됐다.


 “메리님은 곧 갱년기 올 텐데 100kg 은 금방 넘겠어요.”
ㅠㅠ 헐…


사실 나도 갱년기 되면 10-20kg은 찐다는 소리를 듣던 터라 (심하게 찌면…) 많이 걱정하고 있었고, 바로 결제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비바씨 캐릭터가 점점 나를 닮아가는 중

물론 나는 6주 만에 복근을 만들고 바프(바디 프로필)를 찍기엔 너무너무 높은 체지방 덩어리지만, 조금 천천히 가 보자며… 엄청난 뱃살을 조금이라도 빼 보자며…

사실 거의 4년 동안 매일 1만 보 걷기를 했고, 따릉이(서울시의 공공 자전거) 애호가로서 주 5일을 따릉이를 탔으나 살은 안 빠졌고, 대신 감기 한번 안 걸리는 몸이 되긴 했다. 하지만 나는 정말 뱃살을 빼고 싶었다.

그때가 2022년 9월 초, 나는 매일매일 유산소, 복근 운동을 시작하였고 약간의 식단 조절 (단백질 셰이크를 처음 먹기 시작하였고, 9월부터 밀가루-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빵- 를 안 먹었음)을 하였다.


운동을 하면서 정말 놀랍게 4년 동안 흘리지 않던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콘텐츠 중독자답게 유튜브 채널의 거의 모든 홈트를 봤고,
그중에서 좋아하는 채널도 생겨났다.


빅씨스, 힙으뜸, 땅끄부부, 에잇 핏 A-FIT, 삐약스핏 나의 top5 유튜브 홈트 채널이다. 어찌나 많이 보는지 나의 유튜브 알고리즘은 운동, 근육 등으로 뒤 덮이고 있고, ‘피지컬 100’에 나오는 건강식품들 대부분이 우리 집에 있다. (지름신이 단백질 가루 쪽으로 터짐)


그리고 레깅스, 브라탑, 운동 양말, 신발 등을 사고, 매일 내가 운동하는 모습을 하이퍼랩스 영상으로 촬영했다. 넘쳐나는 살 때문에 운동하러 가서도 헐렁한 옷을 입던 나에게 천지가 개벽할 변화였다. 정말 요지부동하지 않던 내 살들은 아주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정말 꽤 많이 감량을 했다.


8kg 감량에 성공
인바디 측정 시 ‘비만’에서 ‘과체중’이 되었고,
조금 더 노력하면 ‘정상체중’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리고 매일 거울 앞에서 복근이 생겼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아쉽지만 아직 복근은 생기지 않았다. 체지방이 조금 더 왕창 빠져야 배에 뭔가 11자 줄이라도 생겨날 것 같은데… 왜 내 눈에는 자꾸 11자가 보일까


브라탑과 레깅스를 입은 캐릭터, 보이지 않는 복근!

요즘 나의 루틴은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서 30분간 자전거를 타고, 7시부터는 운동 코치님과 복근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한다. 물론 모든 운동은 집에서, 을 켜고 한다. 모든 운동이 끝나면 8시 정도고 그때 단백질 셰이크 한잔을 마신다.

자전거는 대략 10여 명의 아줌마들과 함께 타는데 묘한 동질감은 아주 큰 힘이 된다. 우리는 ‘뱃살’ 때문에 모였지만, 늘 서로를 응원한다. 설날에 부모님이 보고 싶다고 함께 눈물짓기도 했고 (심지어 우리는 이름도 잘 모른다. 80% 이상 닉네임을 쓰니깐), 건강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오늘 뭐 먹을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2022년 말,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었는데, 내 힘듦을 전염 (특히 가족들에게)시키고 싶지 않았고 이번엔 혼자 잘 버티고 싶었다. 근데 그때 운동이 나를 지켰고, 알 수 없는 전국의 아줌마들의 잔잔한 수다가 나를 지키는 힘이 되어 주었다.


오늘 자전거를 타는데 한 아줌마가 물었다.

“메리님, 혹시 화면 정지됐어요?”…. 헐…

“아니요. 너무 힘들어서 멍 때렸어요 ㅎㅎㅎ.”


하루를 웃으면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그게 가장 큰 장점이다.




콘텐츠를 만들던 정성을 내 몸에 쏟고 있다.

그리고 요즘 난,

몸 근육으로 마음 근육까지 단단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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